"눈부신 큰 봄을 만들었네."
정부가 3‧15의거 64주년을 맞아 이같은 제목으로 기념식을 열었다. 15일 오전 창원마산 3‧15아트센터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희생유족을 비롯해 한덕수 국무총리, 박완수 경남도지사,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홍남표 창원특례시장 등 700여 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에 앞서 한 총리와 박 지사 등 참석인사들은 김주열 열사 등 희생자 12명을 비롯한 부상자‧공로자 묘 56기가 안장돼 있는 국립3‧15민주묘지를 참배하고 희생 영령들을 추모했다.
기념식은 우무석 시인의 기념시에서 인용된 "눈부신 큰 봄을 만들었네"라는 주제로, 묵념과 기념사, 기념공연, 3‧15의거 노래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한덕수 총리는 기념사에서 "민주주의는 시민 한 명, 한 명의 손으로 일구어낸 위대한 유산으로, 정부는 그 헌신을 잊지 않고 유공자의 명예를 드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남은 국가전략산업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경상남도가 원전산업, 우주항공, 방위산업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나아가 미래 산업의 메카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완수 도지사는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있을 수 있다"며 "3·15의거 정신을 모두의 가슴속에 담아 그 의지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힘을 모아나가겠다"고 밝혔다.
3‧15의거는 1960년 이승만 자유당 정권의 3·15 부정선거에 반발하여 마산에서 학생과 시민들이 들고 일어난 항쟁으로, 그날 시위 중 실종된 김주열 열사가 4월 11일 눈에 최루탄이 박힌 채 마산중앙부두 앞바다에서 발견되어 격분한 시민들의 대규모 시위로 이어졌으며 4·19혁명의 계기가 되었다. 3‧15의거는 2010년 3월 12일 정부 기념일로 제정되었다.
한덕수 총리, 마산의료원 찾아 비상진료체계 점검
기념식 이후 한덕수 국무총리는 박완수 도지사, 홍남표 시장과 함께 마산의료원을 방문하여 의사 집단행동에 따른 의료원의 비상진료체계를 점검하였다.
한 총리는 의료진의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청취하는 한편, 필수진료 시설인 응급실 운영 상황을 살피고 근무자를 격려하였다.
박완수 도지사는 "위급한 상황마다 공공의료기관으로서 마산의료원이 큰 역할을 수행해주고 있다"며 "정부와 함께 힘을 모아 보건의료 위기를 극복하고, 공공의료원의 역량을 강화하여 거점병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