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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 장예찬 "무소속 출마, 정치생명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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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보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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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1호 참모 장예찬만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검찰총장 시절,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새로운 길을 개척했던 윤석열 대통령처럼 오직 수영구 주민들만 믿고 뚜벅뚜벅 걸어가겠습니다.(중략) 서서 죽을지언정 무릎 꿇지 않겠습니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막말' 논란으로 국민의힘 공천이 취소된 장예찬 예비후보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5·18 폄훼' 발언으로 공천권을 박탈당한 대구 중·남구의 도태우 예비후보와 같은 길을 선택했다. 부산 수영구 선거 판도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정치생명 걸었다... 반드시 승리해 당으로 돌아갈 것"
장예찬 예비후보는 16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을 찾아 "오늘 정치생명을 걸고 무소속 출마를 결단하며 이 자리에 섰다"라며 "국민의힘을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에 가슴이 아프다. 잠시 당을 떠나지만, 수영구 주민들과 함께 반드시 승리해서 돌아가겠다"라고 밝혔다.
이틀 전인 16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부산 수영구 공천을 취소하자 장 예비후보는 이를 수용하지 않고 우회로를 찾아 맞대응했다. 탈당과 출마라는 강수를 선택한 것이다. 그는 "부족하고 철없는 20대 시절의 말실수가 부끄럽지만, 그런데도 수영구 주민과 당원들의 선택을 저버릴 수는 없었다"라고 말했다.
장 예비후보 국민의힘 공천 박탈은 과거 온라인에 올린 글이 부메랑으로 돌아온 결과다. 2014년 '난교' 발언을 시작으로 2012년 '(서울시민은) 일본인의 발톱의 때만큼', 2015년 '(부산시민들을 놓고) 교양 없고 거친 사람들' 등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파장을 일으켰다.
반어적 표현이나 글의 맥락 강조에도 "매우 부적절하다"라는 여론의 비판이 거셌다. 이후 두 차례나 사과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당내의 총선 영향 우려를 불식하지 못했다. 공관위는 숙고 끝에 "국민 정서에 반하는 발언"이라며 장 예비후보의 공천 취소를 의결했다. 사태가 더 악화하기 전 꼬리를 잘라낸 셈이다.
이에 따른 장 예비후보의 결정은 도태우 후보와 닮은 꼴이다. 도 예비후보 또한 5.18 북한개입설과 문재인 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이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그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광주를 방문하기 전 공천 철회 통보를 받았다. 호남 민심 달래기용 결정으로 해석됐다.
그러자 도 예비후보는 입장문을 내어 "중구·남구 주민의 선택이 결코 틀리지 않았음을 다시 한번 검증받겠다"라며 완주 의지를 표명했다. 공천 철회에 불복한 그는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사수하는 거침없는 보수의 일꾼으로 보다 신중하고, 보다 뜨겁게 소임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른바 '막말 리스크'의 중심에 섰던 예비후보가 출마를 강행하면서 선거 판도도 급변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본선 등록이 코앞에 있어 우선추천(전략공천) 방식으로 정연욱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을 투입했다. 그러나 장 후보의 보수표 잠식을 걱정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신인 가점을 받았지만, 장 예비후보는 경선에서 현역인 전봉민 의원을 꺾은 데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영입인재인 유동철 예비후보를 상대로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기도 했다. 다음은 장 후보 발표문의 전체 내용이다.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前) 부산 수영구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과분한 사랑을 보내주시는 수영구 주민 여러분 저는 오늘 정치생명을 걸고 무소속 출마를 결단하며 이 자리에 섰습니다. 국민의힘을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에 가슴이 아픕니다. 잠시 당을 떠나지만, 수영구 주민들과 함께 반드시 승리해서 돌아가겠습니다.
누구도 탓하지 않습니다. 모두 제 책임이고, 제가 감당해야 할 십자가입니다. 10년 전, 철없는 20대 때 남긴 글에 대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국민의힘을 향한 제 마음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국민의힘과 보수를 진정 사랑하기에 지난 몇 년 동안 피 터지게 싸웠고, 하루가 멀다고 날아오는 민주당의 고소장을 받으며 혼자 묵묵히 이겨냈습니다.
사랑하는 우리 당에 부담을 주지 않을 수 있어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러나 부족하고 철없는 20대 시절의 말실수가 부끄럽지만, 그런데도 수영구 주민과 당원들의 선택을 저버릴 수는 없었습니다. 수영구 주민들께서 저의 진심을 다 바친 사과와 반성을 받아주시고, 청년기의 실수를 포용해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방송과 공적 활동으로 달라진 모습,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렸던 30대의 장예찬을 믿어달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부족한 저 한 사람 때문에 청년들에게 한 번 실수는 영원한 낙인이라는 메시지를 줄 수는 없습니다. 실수를 딛고 성장하며 사회에 봉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제가 받은 공천장은 수영구 주민들과 당원들께서 주신 것입니다. 공정한 경선에서 승리하며 수영구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부산일보와 부산MBC 여론조사에서 부산 조사 지역 후보 중 지지율 1등을 기록하며 수영구 주민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수영구 주민들께서 주신 공정한 공천, 이기는 공천입니다. 이토록 간절하게 수영구의 변화와 발전을 기대하는 목소리를 외면할 수 없습니다. 여기서 멈추는 것이 제게는 쉬운 선택입니다. 무소속 출마가 얼마나 어려운지, 십자가를 지고 가시밭길을 걷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직 '선수후사' 하겠습니다. 제가 겪을 어려움보다 수영구 발전이 먼저입니다. 수영구에 꼭 필요한 지하철 3호선 연장, 동방오거리역 신설, 복합문화센터 개발, 수영고등학교 유치를 해낼 수 있는 유일한 적임자는 장예찬입니다. 수영구 곳곳의 재개발·재건축을 저보다 빠르게 추진할 수 있는 후보는 없을 것입니다.
지역 발전을 위한 예산 폭탄, 지하철 연장이나 재개발 같은 대규모 사업은 대통령실과 정부의 협조가 필수적입니다. 그저 여당 후보이기만 해서는 안 됩니다. 윤석열 대통령 1호 참모 장예찬만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검찰총장 시절,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새로운 길을 개척했던 윤석열 대통령처럼 오직 수영구 주민들만 믿고 뚜벅뚜벅 걸어가겠습니다.
맥락을 자른 자극적인 보도들은 절박한 마음으로 바로잡고 싶습니다. 직업적인 부분에서 전문성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한 것이지 결코 부도덕한 성행위를 옹호한 적이 없습니다. 갑질 민원에 시달린 20대 청년의 하소연,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후원을 하자는 글, 표현은 거칠고 부끄럽지만, 민주당 정치인들의 막말보다 더한 취급을 받을 내용은 아닙니다. 그때 제가 후원을 독려했던 단체에는 10년 가까이 계속 후원을 해오고 있습니다.
저의 20대 시절 개인적인 SNS를 검증한 잣대로 민주당을 살펴보면 공천받을 사람이 얼마나 있습니까?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는 형수님에게 패륜적인 쌍욕을 하고도 뻔뻔하게 야당 대표로 전국을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형수님과 그 친정 어머님을 칼로 찌르겠다는 둥, 여성의 민감한 부위를 찢겠다는 둥, 이게 정상인이 할 수 있는 말입니까? 과거라고 해도 이런 패륜 쌍욕을 한 이재명 대표가 셀프 공천받는 것에 대해서 더 엄격한 잣대가 필요합니다.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는 고등학생과 성인의 성관계도 합의하면 처벌하지 말아야 한다는 칼럼을 썼습니다. 2018년 청와대 민정수석일 때의 일입니다. 이것이 바로 부도덕한 성행위 옹호 아닙니까? 조국 대표가 고위공직자 시절 언론에 버젓이 남긴 글도 저와 똑같은 잣대로 평가해주십시오. 측근을 보내 성 상납 무마 7억 각서를 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공천은 문제가 없습니까?
성 상납 비용을 제공했다는 대전의 장 이사라는 사람에게 쩔쩔매면서 안절부절못하는 녹취록까지 공개됐는데 공천받을 자격이 있습니까? 저는 20대 시절 전문성이 중요하다는 글을 남기며 비유를 쓴 것이지만, 이준석 대표는 20대 시절 성 상납을 받았다는 의혹이 있는데 과거의 일이니 공천받아도 괜찮은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이 외에도 민주당과 야당 정치인들이 국회의원을 하면서 남긴 막말들은 끝이 없습니다. 음주운전을 비롯한 중대범죄 전과자들도 가득합니다. 부족한 제가 어린 시절 말실수는 했을지언정 저들처럼 파렴치한 인생을 살지는 않았습니다. 온라인에서 쏟아지는 무분별한 의혹 제기와 인격 말살에 가까운 공격도 사실이 아닙니다. 아무 근거 없이 학력과 병역 의혹을 퍼트리는 것은 한 사람의 인격을 죽이는 범죄 행위입니다.
예비후보 등록 당시 수영구 선관위의 확인을 받아 학력을 기재했고, 선관위 직원의 안내와 확인을 받는 과정을 녹음한 파일도 고스란히 가지고 있습니다. 국내의 수많은 연주자와 음대 교수들이 사용하고 있는 '마스트리히트 국립음대'라는 표기가 잘못됐다면 저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음악계가 발칵 뒤집힐 일입니다.
정규 4년 학사과정과 2년 석사과정을 보유한 음악대학을 비하하는 것은 네덜란드 음대 출신 음악가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입니다. 마스트리히트 국립음대를 중퇴했다는 사실과 수학기간을 명시하고, 선관위 직원의 안내대로 등록한 사실마저 문제라고 몰아붙이는 마녀사냥을 중단해 주십시오.
병역 문제에 대해서도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저는 사회복무요원으로 2년 동안 복무했고, 이 과정에서 국가가 정한 절차에서 위반되는 행위를 한 적이 없습니다. 법적으로 공개할 의무가 없는 사회복무요원 사유를 포함해 모두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제가 발가벗겨지는 수치심을 느껴도 근거 없는 의혹과 악플에 시달리며 더 고통받는 것을 견디기 어렵습니다.
고등학교 때 공부를 제법 잘하는 우등생이었지만, 음악을 전공하겠다는 결심을 하고 가정과 학교에서 많은 불화가 있었습니다. 당시 우리 집은 사업 실패와 부도를 겪었고, 아버지께서는 늦은 나이에 목사님이 되기 위해 주말에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평일에는 도서관에서 공부하며 신학대학원 입학을 준비하던 어려운 시기였습니다.
사춘기 시절 집안을 덮친 사업 실패와 음악 전공이라는 선택으로 특히 학교에서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때부터 우울증을 비롯한 심리적 문제로 상담을 병행한 진료를 장기간 받기 시작했습니다. 돌아보기에도 가슴 아픈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병역 때문에 고등학교 때부터 영원히 기록에 남을 것을 각오하고 심리 상담과 진료를 받았겠습니까?
성인이 되어서도, 그리고 지금도 마음이 힘들어지면 심리 상담과 진료를 받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는 마음이 아파도 사회적 낙인이 두려워 병원조차 못 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비슷한 아픔을 겪는 분들을 대신해서 이것은 숨겨야 할 죄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저의 아픔이 자랑스럽지는 않지만 부끄럽지도 않습니다.
사회복무요원 기간 중 책을 쓰며 작가로 활동한 것은 당시 독립 생계를 유지해야 했기 때문에 기관장에게 겸직허가서를 제출하고 승인을 받았습니다. 심지어 저의 인도 배낭여행까지 들춰내며 사회복무요원 중 해외를 갔다고 음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인도 배낭여행은 사회복무요원 근무를 시작하기 전에 다녀왔습니다. 복무 중 휴가 기간에 서울을 벗어날 경우에는 모두 사전에 기관장 허가를 받는 절차를 거쳤습니다.
가난한 개척교회 목사의 아들이 무슨 수로 병역 특혜를 받겠습니까? 음대 중퇴라는 학력이 정치권에서 환영받는 엘리트 코스가 아님에도 억지 의혹으로 물고 늘어지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10년 전 사적인 SNS 글에 이어 없는 의혹까지 만드는 장예찬 죽이기는 대체 언제 끝나는 것입니까? 제가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가장 앞장서 공격한 죄라면, 이준석 대표의 만행을 두고 보지 않고 싸웠던 죄라면, 그래서 강성 팬덤의 미움을 사 겪어야 하는 일이라면 얼마든지 감내하겠습니다.
서서 죽을지언정 무릎 꿇지 않겠습니다. 진심으로 존경하는 수영구 주민과 당원 여러분. 저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누구보다 간절하게 바라는 사람입니다. 윤석열 정부를 뒷받침하기 위해서 국민의힘 총선 승리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제대로 싸울 줄 모르는, 민주당과 싸워본 경험이 없는 온실 속 화초들로는 윤석열 정부의 힘이 될 수 없습니다.
물불 가리지 않고 싸우는 사람, 이재명과 민주당이 가장 껄끄럽게 여기는 사람, 좌파의 표적이 되어도 굴하지 않는 사람, 장예찬이 국회로 들어가 국민의힘에 부족한 야성을 채우고 윤석열 정부 성공을 이끌겠습니다. 수영구 주민 여러분, 혈혈단신 광야로 나서는 장예찬의 손을 잡아주십시오. 반드시 승리해 국민의힘으로 돌아가 웰빙정당을 전투형 정당으로 바꾸겠습니다. 민주당의 프레임을 깨고 윤석열 정부의 국정 성과를 제대로 알리겠습니다.
무엇보다 윤석열 대통령 1호 참모의 명예를 걸고 차원이 다른 수영구 발전과 동방오거리역 신설이라는 공약을 반드시 이뤄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