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0년 지기' 주기환 전 국민의힘 광주시당위원장을 민생특별보좌관을 신설해 임명했다. 주 특보가 위성정당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당선권에서 빠지자 노골적으로 '자리'를 만들어준 인사를 두고 '이렇게 공천 불만을 드러내는가'란 비판이 나온다.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2일 논평을 내고 "대통령실에 특보 자리가 하나 생겼다. 대통령은 그 자리에 자신의 동갑내기 친구를 앉혔다"며 "새로 생긴 특보자리는 대통령 민생특별보좌관, 이름만 들으면 대통령이 민생을 제대로 살필 수 있도록 보좌하는 자리다. 민생을 팔아서 친구 자리를 챙겨줬다는 비판이 절로 나온다"고 지적했다. 검찰 수사관 출신 주 특보는 윤 대통령의 20년 지기 동갑내기 친구지만, 당선권 밖 비례순번 24번을 받았다.
노 대변인은 "한동훈 위원장과 공천 갈등을 빚었던 이철규 의원이 공개적으로 '주기환 후순위'에 항의했던 만큼 윤심이 한동훈 위원장을 떠난 게 아니냐는 의심도 강하게 든다"며 "공천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오기 부리듯 친구를 챙긴 윤 대통령을 보고 있자니 이런 생각이 든다. '총선 전에도 이러는데 총선 뒤 낙선자 챙기기는 오죽하겠나'"라고도 했다. 그는 이번 일 또한 "권력 사유화의 한 단면"이라며 "4월 10일은 윤 대통령과 그의 권력 남용을 심판하는 날"이라고 강조했다.
조혜진 조국혁신당 부대변인도 "(윤 대통령의) 측근 챙기기가 눈물겨울 정도"라고 일갈했다. 그는 "무보수 명예직이라지만 주 특보는 윤 대통령 최측근"이라며 "윤 대통령이 '검찰청 짜장면 냄새가 그립다'면서 검찰에 복귀한 뒤 처음 만났고, '20년 측근'으로 불린다"고 짚었다. 이어 "있지도 않은 민생특보라는 자리를 만들었으니, 전형적인 위인설관(爲人設官, 사람을 위해 자리를 만든다)"이라며 "해도 너무 한다"고 비판했다.
조 부대변인은 "민생이 어렵다, 대파 한 단 사기도 힘들다는 아우성이 나온다"며 "이런 지경인데 검찰에서 수사만 하던 사람에게 민생 과제 발굴과 민생토론회 후속조치 점검을 도와달라고 특보로 앉혔다"고 했다. 그는 "윤 대통령 주변에는 그렇게 인물이 없는가. 검찰청에서 짜장면이나 설렁탕을 먹어본 사람이 아니면 쓰지는 않는 건가. 대통령실이 검찰청 구락부인가"라며 "정말, 3년이 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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