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희 충남도의원이 경찰의 음주 측정 요구를 거부해 논란이 되는 가운데, 최 의원이 사건 당일 추가로 접촉 사고까지 일으킨 사실이 확인돼 지역 사회에서 비판 여론이 더욱 커지고 있다.
앞서 최광희(충남 보령1, 국민의힘) 도의원은 지난 20일 보령시 홈플러스 앞에서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음주 측정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현장에서 체포된 최 의원은 경찰의 조사를 받은 뒤 석방됐다.
보령경찰서 관계자는 26일 "사고 당일(20일)에는 접촉사고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다. 하지만 사고 다음 날인 21일 조사과정에서 접촉 사고 사실을 확인했다"라며 "피해 차량은 주차된 차량으로 (최 의원 차량과의) 접촉사고로 범퍼가 파손됐다"고 설명했다.
보령 시민사회는 최광희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보령민주단체협의회는 26일 보령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은 염치를 알면 최광희 도의원을 즉각 제명하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단체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최 의원은 음주 측정 거부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되어 경찰 조사를 받은 것이 언론에 보도 되면서 망신 당했다"라며 "최 의원은 경찰에 적발되기 전 피해 차량을 파손하고 도주한 혐의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음주운전을 했음에도 반성은커녕 음주 측정까지 거부한 것은 범죄를 은폐한 것으로 결코 좌시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영석 보령민주단체협의회 대표는 "지민규 충남도의원도 음주 측정 거부로 최근 검찰이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불과 얼마 전의 일"이라며 "도민의 대표인 선출직 공직자가 또다시 이런 행태를 벌인 것은 유감스럽다. 시민의 자존감을 짓밟은 것이다. 최 의원은 반드시 사퇴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조길연 충남도의회 의장 "징계위 회부 할 것"
충남도의회도 조만간 최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조길연 충남의회 의장은 26일 "경찰에서 통보를 받았나"라는 질문에 "아직 통보는 없었다"라면서도 "(통보가 오면) 절차에 따라 당연히 징계 위원회에 회부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광희 도의원은 최근 페이스북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라며 "향후 처분은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라고 밝혔다. 접촉사고와 관련해서도 최 도의원은 지난 22일 <오마이뉴스>와 만나 "보험처리가 가능한 작은 사고였다"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