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1일, 지난달 29일 주호주 대사직을 스스로 내려놓은 이종섭 전 대사 후임 인선과 관련해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외교부-중기부 중소벤처기업 글로벌 진출 지원 협약식'을 마친 후 기자들이 후임 호주대사와 관련해 묻자 "인선을 해야 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공관장의 임명은 주재국의 아그레망(부임 동의)을 받아야 하는데, 이 기간만 통상 3주가량이 걸리는데다 부임 전 의무적으로 받아야하는 공관장 교육 기간을 감안하면 신임 호주대사는 아무리 빨라도 5월에나 임무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오는 5월 초 개최 예정인 '한·호주 외교·국방장관(2+2) 회의' 준비를 대사가 공석인 가운데 진행해야 하는 등 업무 차질도 우려된다. 후임 대사가 결정될 때까지 당분간 주호주한국대사관은 정무공사가 대사 대리를 맡아 운영되고 있다.
호주 측은 지난달 29일 이종섭 전 장관 사임에 대해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의 모든 분야에서 차기 주호주대사와 긴밀히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 전 장관의 사의 표명에 대해 호주 측에 외교채널을 통해 설명했고, 호주 측도 이해를 표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이종섭 전 대사의 조기 귀국을 위해 급조된 일정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온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회의에 대해선 이 전 대사 사임 후에도 최병혁 주사우디대사, 이상덕 주인도네시아대사, 이준호 주카타르대사, 류제승 주UAE대사, 임훈민 주폴란드 대사 등 다른 5개국 주재 대사들이 방산 업체 방문 등 방산협력 공관장회의 나머지 일정을 소화한다고 밝혔다.
한편 조태열 장관은 오는 3~4일(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조 장관은 이번 회의 참석을 계기로 나토 사무총장 및 주요국 외교장관과 양자 면담을 갖고 실질적인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지만, 구체적으로 어느 국가와 회동할지는 공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