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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탄신도시에서 교통약자, 휠체어 이용자가 이동하기는 쉽지 않다. 
동탄신도시에서 교통약자, 휠체어 이용자가 이동하기는 쉽지 않다.  ⓒ 화성시민신문

오늘은 푸르고 맑은 날씨라 붙여졌다는 청명, 하늘이 맑기 그지없다. 날씨가 따듯해져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다니기 편한 계절이 되어서일까? 4월이면 매년 4월 20일에는 장애인의 날 행사가 지자체마다 있고, 2년마다는 각종 선거가 있다,

흐리던 지난 3일, 화성동탄장애인자립생활지원센터에서 근무하는 김동현 씨(42세 남, 동탄7동)와 이동권과 관련해서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약속이 있어서 동탄역 롯데백화점까지 걸어갔는데, 꼬박 20분이 걸렸어요."

"힘들지 않았어요?" 

"이 정도는 껌이지요(쉬워요.)" 라며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했다.

나는 되물었다.

"만약에 클러치를 잡은 박선우 센터장님이나 전동휠체어를 탄 서성윤 부지부장님이 가면 얼마나 걸릴 것 같아요?"

"아마 소장님은 40분 넘게 걸릴 것 같아요. 그나마 가다가 다리가 아파서 가지 못하고요. 요 앞에 500미터도 안 되는 거리의 식당에 가는데도 힘들어 못 가시더라고요."

"그래도 전동휠체어는 빠를까요?"

"걷는 사람과는 다르죠. 그래도 저처럼 자유롭진 않을 거 같아요"

하... 한숨이 절로 나왔다. GTX—A 개통으로 동탄역에서 수서역까지가 20분이라는데, 정작 신도시 동탄 내에서 교통약자는 동탄역까지 어떻게 이동해야 하는 걸까?

얼마 전 우리는 이 지역에서 예비 후보였던 진석범, 조대현, 이원욱(진성균) 후보를 만났다. (물론, 김하중, 전용기 캠프에도 연락했지만, 끝내 연이 닿지 않았다) 그들에게 제출한 동탄 지역 장애인 정책 요구안에는 화성시나 수원시 등에 상용화되기 시작한 똑 버스에 대한 의견도 들어있었다. 

장애인의 움직일 권리

▲똑버스 상용화_저상버스 ▲저상 똑버스를 동탄역에 연동 ▲ 똑버스 대체 순환 교통약자 콜차 동탄지역 배치를 요구했다.  이것은 이미 버스 차량을 신규와 대폐차시에 노선버스를 저상으로 도입해야 하는 국토교통법을 고려하지 않고, 똑버스의 대수를 늘리려는 시정에 대한 불만이기도 하다.

예비후보들의 대답은 누군가는 불가능하다고 말했고, 누군가는 이미 도입한 필요성을 알린 휠체어 1인 전용 차량까지 설명해냈다. 그 외, 첨부한 요구안은 ▲유니버셜 거리조성, ▲공공기관편의시설조사 ▲동탄구 분구 후 장애인자립생활지원조례/장애인인권조례 검토, ▲장애인 독거노인등 고립가구지원을 위한 복지인프라네트워크 구축 등이다. 실은 동탄IL센터에서 늘 말해오던 것이다. 

그런데 왜 우리들의 이동권은 늘 배제되고 늘 고려되지 않는 걸까? 화성시에 중증 장애인들에게 유일한 전용 교통수단은 콜차(특장차)이다. 대부분의 콜택시는 휠체어 탑승 차량이 아니기에 이동권의 어려움을 더욱 절실하게 느낀다.

그조차도 교대 시간 전후 4시에서 4시 30분 사이 콜차를 예약하지 못한다면 봉담이나 서부 지역 이동은 쉽지 않다. 동탄에서 늦으면 8시가 다 돼서야 배차되는 것이 허다하다. 하여, 정기적인 출퇴근은 중증장애인 일상에 무리가 되기도 한다.

때문에, 화성시정의 똑 버스의 가동은 장애인 이동권, 근본적인 접근을 고려가 없었던 터라, 급한 대로 때우고 마는 약간은 "요식 행위"로 느껴지기 듯하다. 

누구나 빠르고 안전하게 이동하게 되는 것, 거기에 교통약자. 즉 유아차를 미는 부모님들과 저상버스여야 이동이 가능한 장애인이 소외돼서는 안 될 것이다. 

이번 선거에 어떤 정책을 가진 이가 선출될지는 미지수이다. 가능하면 장애인, 임산부, 유아차어머님, 노인 즉 교통약자들의 보행권 또는 이동 문제에 관심이 많은 이가 정책 입안자가 되어, 올바른 의식 속에서 함께 공존하는 세상을 되기를 바란다.

장애인의 이동권을 보장하라.
 
 조현아 동탄IL사무국장 
조현아 동탄IL사무국장  ⓒ 화성시민신문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화성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화성#100만화성시#장애인이동권#교통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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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빠진 독 주변에 피는 꽃, 화성시민신문 http://www.hspublic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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