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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부산 수영구 유동철 후보 지원유세에 나서자 맞불 유세를 진행한 장예찬 무소속 후보. 장 후보는 "이재명과 싸우는 공격수"를 강조했다.
지난 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부산 수영구 유동철 후보 지원유세에 나서자 맞불 유세를 진행한 장예찬 무소속 후보. 장 후보는 "이재명과 싸우는 공격수"를 강조했다. ⓒ 장예찬 후보 캠프
 
4.10 총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부산 수영구의 국민의힘 정연욱 후보와 무소속 장예찬 후보의 신경전이 거세다. 양측은 8일에도 난타전을 벌이며 공방을 주고받았다. 국민의힘을 탈당한 장 후보의 완주 의지에 국민의힘 내에선 "천방지축" 비난부터 "대승적 선택"을 당부하는 발언까지 걱정이 쏟아진다. 보수텃밭 수영에서 여당이 골머리를 앓는 모습이다.

정연욱 선대위원장 제안 거부한 장예찬 "여론조사로 단일화"

이날 정연욱 후보는 두 차례나 언론 대응을 하며 장 후보를 상대로 한 공세에 열을 올렸다. 한 보수 유튜버의 영상을 근거로 장 후보 측의 불법 선거운동 의혹을 제기하고, 여론조사와 관련해서도 왜곡된 정보를 배포했다는 주장이다. 정 후보 측은 선관위 고발 등 적극적인 대응을 시사했다.

이는 주말 사이 선대위원장직을 맡아달라고 손을 내민 지 하루 만에 벌어진 일이다. 정연욱 후보는 "함께 하면 길이 된다"라며 사퇴를 압박하고 합류를 손짓했지만, 장 후보는 사실상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정 후보의 얘기에 장 후보는 바로 "모든 조건을 양보할 테니 보수 단일화 여론조사를 하자"며 역제안을 던졌다.

다음 날 오전엔 '정 후보는 반윤(반윤석열) 후보인가'라는 비판 성명서로 맞섰다. 장 후보는 언론인 출신의 정 후보가 과거 쓴 칼럼까지 가져와 "가짜보수 후보, 오히려 당에서 대통령을 지키지 않고 대통령을 흔들 후보"라고 몰아붙였다. 그는 "민주당과 이재명과 싸우고, 윤 대통령을 지킬 후보는 오직 자신뿐"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22대 총선에서 부산 수영구에 출마한 유동철(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 정연욱(중간) 국민의힘 후보, 장예찬(오른쪽) 무소속 후보
22대 총선에서 부산 수영구에 출마한 유동철(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 정연욱(중간) 국민의힘 후보, 장예찬(오른쪽) 무소속 후보 ⓒ 김보성
 
부산 수영구에서 서로 양보를 외치거나 주도권 싸움이 벌어지는 까닭은 여러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정연욱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유동철 후보에 뒤처지거나 오차범위 내 접전 상황을 보인 탓이다. 장 후보는 '막말' 논란에 따른 공천 취소, 탈당에도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보수 표심 분산이 현실이 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당 안팎에선 민주당의 반사이익을 걱정하는 눈치다. 지난 5일 김경율 국민의힘 선거대책위 부위원장은 지난 5일 SBS 라디오에서 장 후보를 소중한 자원으로 표현하면서도 "우리 당을 위해 대승적으로 결단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3일 YTN '달려라 Y'에 출연한 박수영(남구) 의원도 여론조사 내용을 설명하며 "3등이 포기하는 게 맞다"라고 목소리를 냈다.

지난 3일 밤 cpbc 라디오 '김혜영의 뉴스공감'에 등장한 정광재 국민의힘 대변인은 "대승적 후보 사퇴"를 압박하기도 했다. 그는 "공당의 절차적 정당성을 부인하는 일"이라며 공천 취소자와 단일화는 있을 수 없단 원칙론을 내세웠다.

단일화가 없다면 "끝까지 가겠다"라는 장 후보의 태도를 놓고 급기야 '천방지축'이라며 비꼬는 글도 올라왔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6일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문홍답'에서 "홍 시장님, 장예찬 이 친구는 왜 이럴까요?"란 질문에 다른 표현없이 "천방지축"이라고 댓글을 달았다.

모처럼 생긴 변수에 야당은 적극적으로 유불리를 따지는 중이다. 정연욱, 장예찬 후보가 다투는 사이 민주당 유동철 후보는 'KBS 삼거리 교통체계 개선' 공약을 발표하는 등 틈새를 공략했다. 또한 이번 총선이 윤석열 정부 중간 평가 성격이란 점도 강조했다. 유 후보 측은 "구도에 연연하지 않고 정권심판 기조를 그대로 밀고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예찬#정연욱#유동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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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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