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사건이 일어난 지 73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유가족들의 아픔은 여전하다. 억울하게 희생된 영령들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들의 아픔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뜻 있는 많은 사람들이 추모식에 함께해 주시기를 바란다."
이성열 (사)거창사건희생자유족회 회장이 "제73주기 거창사건희생자 합동위령제‧추모식"을 준비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합동위령제는 올해로 36번째를 맞고 오는 24일 거창사건추모공원에서 봉행된다.
거창군과 유족회는 억울하게 희생된 영령들의 넋을 위로하고 추모하기 위해 해마다 합동위령제를 열어오고 있다.
이번 추모식에는 구인모 거창군수와 유가족, 지역 주민 등 7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추모식은 719위 영령들을 모셔놓은 위패봉안각에서 제례를 올리는 합동위령제를 시작으로, 위령탑 앞 참배광장에서 헌화와 분향, 추모사, 유족대표 인사, 추모시 낭송, 추모공연, 위령의 노래 합창 순으로 경건하게 진행된다.
또 거창군은 "추모공원 다른 한편에서는 초등학생들의 추모 그림 그리기와 글짓기 대회를 열어 전쟁 없는 평화로운 세상의 소중함과 인간의 생명과 인권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배우는 시간을 가지고, 추모의 정신도 함께 나눌 예정"이라고 했다.
거창사건은 6·25전쟁 중이던 1951년 2월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동안 거창군 신원면에서 국군병력인 육군 제11사단 9연대 3대대가 공비 토벌의 명분 하에 민간인 719명을 무참히 학살한 사건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