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당의 합당은 최종적으로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하는 것으로 완료됩니다. 그 이후에 민주연합도 공식적으로 해산을 할 예정입니다."
4·10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주축이 돼 구성한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민주연합이 22일 민주당으로 되돌아가기 위한 '합당' 논의에 착수했다.
윤영덕 민주연합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연 결과 "민주연합은 민주당과의 합당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며 "(민주연합 내에) 합당 수행기구를 설치해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공동대표는 "합당 절차와 일정은 민주당의 원내대표 선거가 있는 5월 3일 전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 이유로 "(민주연합이) 민주당과의 합당을 의결한 만큼, 당선인들이 원내사령탑인 원내대표 선거에는 투표권 갖고 참여하는 것이 순리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윤 공동대표는 앞으로의 절차와 관련해 "합당 의결사항을 홈피에 공식적으로 공개하고 당선인들을 포함한 민주연합 당원들로부터 민주당과의 합당 의사 표현을 받는 시간이 있을 것"이라며 "오늘 구성을 의결한 윤리위원회를 통해 징계 절차를 이번 주 안에 밟고, 이후 민주당과 수행기구 합동 회의를 언제 진행할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합당 밝힌 민주연합... 시민사회 몫 당선인들에 쏠린 눈
이날 윤 공동대표가 '징계 절차'를 언급한 건 비례대표 의원들의 '원대 복귀'를 돕기 위해서다. 당초 민주연합은 민주당 이외에도 군소정당, 시민사회와 '연합'을 통한 정당을 구성했다. 총선 이후 당선인들을 각 정당으로 되돌려보내는 게 민주연합의 소명이라는 이야기다.
이를 위해서는 '제명'이 필수적이다. 비례대표로 의원직을 단 당선인은 '탈당'을 하게 되면 의원직을 상실한다. 이로써 진보당 2명, 기본소득당 1명, 사회민주당 1명 등 당선인들이 본 소속 정당으로 되돌아가게 된다.
그래서 이날 취재진들의 관심은 '시민사회'가 추천한 당선인들의 거취에 집중됐다. 다른 이들과 달리 서미화 전 국가인원귀원회 비상임위원과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 교수 등 시민사회 추천 인사들에게는 돌아갈 당이 없기 때문이다. 한때는 두 당선인이 조국혁신당으로 합류해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힘을 보태는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지만, 정작 당선인들이 조국혁신당으로의 합류를 부인하고 나선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시민사회 측 방용승 민주연합 최고위원은 이날 "시민사회에서는 여러 제반 상황을 고려하고 당선인 두 분의 의견을 존중해 이번 주 내로 입장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방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국혁신당으로 넘어간다는 것은 원내 교섭단체 구성이 된다는 것을 전제로 했을 때 생각해 볼 수 있는 문제"라며 "그게 아닐 때는 넘어갈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방 최고위원은 두 당선인이 민주연합에 남아, 합당 절차를 거쳐 민주당 소속 의원이 될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중요한 것은 당선인들의 의정 활동이 잘 되도록 돕는 것"이라며 "원내 교섭단체가 구성될 때까지 무소속으로 남아있는다는 건 굉장히 어렵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민주당과 민주연합과의 합당 결의 및 합당 수임기관을 위한 중앙위원회 개최, 이를 위한 당무위원회 개최 안건이 일제히 처리 의결됐다"고 밝혔다.
이날 결정 사항에 따라 민주당 당무위는 오는 24일, 중앙위는 오는 30일로 예정됐다. 합당이 의결되면, 뒤이어 오는 5월 2일 합당 수임기관 회의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