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29일 의사단체를 향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게 의대 증원 백지화만 주장할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의료체계의 혁신과 발전을 위한 대화에 조속히 참여해 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교수님들이 현장을 지키고 전공의들이 병원에 돌아와 환자 곁에 있을 때, 국민들은 여러분의 목소리를 더욱 무겁게 받아들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정부는 필수의료에 종사하는 의료진들이 공정한 보상을 받고, 자부심을 느끼며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반드시 만들도록 하겠다"면서 "앞으로 사회 각계 각층과 더 많이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조 장관은 비상진료체계 운영상황과 관련해 "의료계 집단행동이 11주 차에 접어들고 있다"면서 "정부는 중증·응급환자 치료를 최우선에 두고 비상진료체계를 지속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의대교수의 갑작스런 사직이나 휴진으로 환자에게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의료현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의료인력을 추가 파견하는 등 비상진료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며 "무엇보다 현장 의료진들이 지치지 않도록 다양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날 중대본에서 논의하는 '중증 심장질환 중재시술보상 강화방안'과 관련해 "심장혈관 중재술은 급성심근경색증 등 중증 심장질환자에게 긴급하게 시행해야 하는 대표적인 필수의료 분야인 만큼, 이에 대한 보상을 강화하겠다"면서 "예를 들어, 상급종합병원에서 4개의 혈관에 스텐트 삽입술 시행 시 시술 수가가 현행 대비 2배 이상 인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응급·당직 시술이 잦은 의료진에게 정당한 보상이 갈 수 있도록 일반시술의 1.5배 수가가 적용되는 응급시술 대상을 임상 현장에 맞게 확대하겠다"면서 "또 의료난이도와 자원소모량이 수가에 합리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심장혈관 중재술에서 인정하는 혈관 개수를 확대하고 보상 수준도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외에도 조 장관은 다음주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의 2차 회의 개최와 관련해서 "보다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라며 "의료개혁특별위원회가 보건의료의 당면과제를 논의하고 청사진을 그리는 사회적 협의체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