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집배원의 연간 근무시간이 2019년 연평균 2289시간 이상 근무에서 지난해 1926시간으로 363시간 이상 줄어들었다. 주 근무시간의 경우 7시간으로 15.9% 감소, 일평균 배달물량 167통으로 20.3.% 감소하는 등 집배원 근무여건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현장에 최적화된 '안전보건관리 강화'로 2023년 이후 업무상 사망이 0건인 것으로 조사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본부장 조해근)는 30일 "우편물량 감소 추세에도 불구하고 집배원 근로시간 단축을 위해 인력을 매년 충원해 업무환경이 크게 개선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우정사업본부는 소포우편물량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2019년 이후 집배원을 958명 증원한 상황이다.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집배원 주 근무시간은 2019년 43.9시간에서 2023년 36.9시간으로 7시간이 감소(15.9%↓)했다. 1인당 일평균 배달물량도 822통에서 655통으로 167통(20.3%↓)이 줄었다. 참고로, 지난해 4월 '국회예산정책처 경제동향'을 보면, 한국 평균 노동시간은 2022년 주간 38.3시간, 연간 1992시간으로 파악됐다.
우정사업본부는 "'준등기', '선택등기우편' 등의 우편서비스 도입과 '소포우편물 비대면 배달' 등의 제도 개선도 집배원 업무량을 줄이고 주5일 근무(월~금, 화~토)의 안정적 정착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면서 "우체국 현장에 최적화된 '안전보건관리 강화'도 집배원 근무여건 개선에 크게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현재 우정사업본부는 집배원이 외부위험에 상시 노출되고 있는 특성을 고려해 행동 기반의 안전검문소와 현장 중심의 안전 골든타임 프로그램 및 15대 작업안전수칙(안전골든룰)을 운영하고 있다. 또 이륜차 대신 사륜차로 전환하기 위해 전기차를 492대 추가 보급하는 등 집배원의 안전 확보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우정사업본부는 "태풍·호우·대설·폭염·한파 등 기상특보 시 안전한 배달업무 수행을 위해 집배원 스스로 배달업무를 중지할 수 있는 '집배원 기상특보 대응 매뉴얼'을 2021년부터 시행하고 있다"면서 "여름철‧겨울철 등 계절적 요인과 명절 등 특정 시기 우편물량 집중으로 인한 안전사고 취약시기에 '종사원 안전 및 건강 특별관리 기간'을 설정‧운영하는 등 '함께하는 안전보건' 활동도 주목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집배원의 업무상 사망은 2019년을 정점으로 계속 감소해 지난해에는 사망 0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외에도 우정사업본부 종사원의 고령화, 직무스트레스 증가로 인한 뇌심혈관질환 예방 등을 위해 한국건강관리협회, 한국의학연구소(KMI) 등 다양한 기관과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집배원의 건강 증진도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집배원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근무복, 안전화 등 다양한 용품과 체력단련 및 휴게 장소, 근무복 세탁 등의 혜택도 지원하고 있다.
조해근 우정사업본부장은 "앞으로도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 조성과 업무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집배원 약 93%가 가입하고 있는 교섭대표 노동조합(전국우정노동조합)과도 적극협력해 '행복한 일터' 구현을 통한 '지속가능한 우정사업'을 이루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집배원의 경우 소득도 호봉제라는 공무원 직종의 특징으로 인해 연차에 따라 증가하고 있다. 재직 10년 차 기준, 위험근무수당과 집배보상금, 경영평가 상여금 등 각종 수당 포함 시 월평균 소득은 426만 원(세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