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오후 6시 53분께 홍성읍 소재 한 아파트 13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2시간 40여분만에 진화된 가운데, 주민들은 초기진화에 실패해 피해가 컸다고 주장했다.
이에 7일 홍성소방서에 확인결과, 화재발생 세대 내에 있었던 20여개의 부탄가스가 연속 폭발하면서 연소확산으로 인한 소방대원들의 진입이 불가해 초기진화를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정확한 화재원인과 피해 규모는 현재 조사 중이다.
홍성소방서에 화재발생 최초 신고가 들어온 건 오후 6시 53분께였다. 5~6분 만에 긴급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화재현장 도착 시 외부로 연기만 나오는 상황을 보고 화재현장 진입을 시도했다.
인명검색(구조)이 우선이었던 10여명의 대원(구조대원 5명, 진압대원 4명, 대응대원 2명 등)들은 계단을 통해 13층과 14층, 15층으로 올라가 수차례 진입을 시도했지만 13층 화재현장에서 폭발음이 연속으로 들리면서 진입이 불가한 상황이었다.
세대 내에 있었던 부탄가스 20여개가 폭발한 것이다. 이로 인해 연소확산으로 불길은 더욱 더 커지는 상황이 되면서 초기진화를 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김영환 홍성소방서장은 “아파트 화재 발생시 출동 후 10분에서 20여분 정도면 초기진화가 가능하다”라며 “하지만 이번 화재에서 부탄가스가 연속으로 폭발하면서 대원들이 진입을 못했고, 연소확산으로 초기 진화가 어려웠다. 부탄가스 한 개만 폭발해도 자체가 불덩이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아파트 단지내 소화전 미작동도 화재진화가 늦어진 원인이 되었다. 당시 아파트 고층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수직 46미터(각도 14층 높이) 고가사다리차 2대(홍성·예산소방서 보유)가 진화작업에 투입되었다.
함께 출동한 물탱크 차량과 연결해 진화작업 후 소진된 물을 채우기 위해 아파트 단지 내 소화전에 연결했지만 작동이 되질 않았다.
이에 외부에 있는 소화전에 호스를 연결해 물 공급을 시도했지만 고층에서 발생한 화재진화를 위해 고압으로 분사해야 하는 상황에서 턱없이 부족한 수압으로 인해 화재현장에 직접 분사가 어려웠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홍성소방서는 관내 461개 소화전에 대한 일제점검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번 화재로 화재가 발생한 세대가 전소되고 2세대가 반소 또는 일부반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화재발생시 세대에 사람이 없었으며 같은 동 주민들은 모두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다만, 화재로 인해 9세대 19명이 홍성읍내 숙박업소로 일시대피해 있는 상황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홍주포커스에도 게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