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가 치솟기만을 반복하니 우리 먹거리의 가격들도 연일 고공행진 중입니다. 노동자·서민들의 월급은 아직도 제자리인데 1만 원도 안되는 최저임금 때문에 이젠 장도 볼 수 없을 지경입니다."
연일 오르기를 반복하는 고물가·고금리 경제 상황 때문에 비싸진 식료품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노동자들이 윤석열 정부를 향해 최저임금 인상을 호소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은 16일 오전 9시 30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밥상 물가 너무 올라 이대로는 못살겠다!- 최저임금 서비스 노동자 장보기 기자회견'을 열었다.
최저임금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콜센터·마트 등 노동자들은 "윤석열 정부 아래 물가만 오르고 월급은 오르지 않아 노동자·서민들의 밥상은 부실해져 간다"면서, 노동자들의 생계를 좌우할 최저임금을 올리기 위해 최저임금위원회의 논의 기간에 투쟁을 포함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참석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올해 최저임금(9,860원)은 지난해의 물가 인상률(3.6%)을 참작하면 도리어 실질임금 하락을 초래했다"면서, "최저임금 노동자들이 하루 8시간 일당 78,800원으로는 난방비·시내버스 및 택시 요금·식료품비 등을 감당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또한 "현재 물가 현실을 반영해 최저임금을 올려야 청년들이 미래를 설계하고 여성·비정규직 노동자들도 가족을 책임질 수 있다"고 언급하며, 2025년 최저임금의 대폭 인상 및 생활임금 보장 등을 촉구했다.
특히 기자회견을 위해 장보기에 나섰던 남미경 서비스일반노조 국세청콜센터지회 사무국장은 "물가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는 최저임금에 부모님께서 좋아하시는 과일도, 한 끼 식사를 위한 김밥을 만들 재료도 제대로 구매하지 못하는 현실이 언제까지 방치되어야 하느냐"고 윤 정부를 규탄했다.
이어 세 아이의 아빠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함형재 마트노조 조합원도 "곧 태어날 셋째의 육아를 포함한 장바구니 물가를 최저임금으로는 더는 못 감당한다"며, "윤 정부는 엉뚱한 데서 저출산 대책을 찾을 것이 아니라, 적어도 입에 풀칠할 수 있도록 최저임금을 올려 노동자·서민들이 부담을 덜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지난 13일 공익위원 8명과 근로자·사용자위원 각 9명 등 총 26명의 신규 위원을 위촉했는데, 이 중에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오은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 보수 성향 경제학자 및 윤 정부의 노동정책에 설계·참여한 인사들이 포함돼 노동·시민사회계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