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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환경운동연합,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전북환경운동연합은 2024년 백로 집단번식지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국내에서는 3월과 4월에 거쳐 청주 송절동 백로 번식지, 전주의 건지산 일대와 효천지구, 대전의 카이스트 구수고개 백로 번식지를 공동으로 답사했다. 

현재 답사 이후 지역의 백로 번식지 갈등 문제를 유형화 하고 공론화 과정을 통해 문제점들을 공유하고 지역 별로 접근할 방법을 찾고 있다. 백로문제 해결방안을 참고하기 위해 지난 4월 22~26일 홋카이도 백로 번식지와 서식지를 보호하는 시민을 만났다. 이번 프로젝트는 환경재단이 주최하고 현대자동차와 사랑의 열매 지원을 받아 진행했다.[기자말]
훗카이도 둘째날의 첫 방문지는 시노로 고노토 공원이었다. 이 곳은 약 300개의 왜가리둥지가 있어 주민갈등이 있는 지역이다. 앞서 시노로 고토공원에는 27년전부터 백로들이 먼저 자리를 잡았는데, 20년전 주택단지가 조성되며 주민과 생물의 갈등이 발생했다. 
 
 마츠나가 대표와 만나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마츠나가 대표와 만나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 이경호
 
시노로 고노토 공원에서는 왜가리 번식지 하부식생인 초화류와 관목류가 번성했다. 국내 대부분의 집단번식지는 하부식생까지 고사한다며 쉽게 벌목한다. 한일의 차이가 무엇인지 식생 변화 차이를 공동으로 조사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번식지 아래서 현장확인 중인 모습-하부식생이 유지되어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번식지 아래서 현장확인 중인 모습-하부식생이 유지되어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 이경호
 
시노로 고노토 번시지에는 큰부리까마귀가 기승을 부리고 있었다. 현장에서 큰부리까마귀가 알을 훔쳐가는 모습을 봤다. 큰부리까마귀는 백로 번식지의 천적이 되고 있었다. 백로 입장에서는 위협적인 천적이지만, 인위적인 벌목이 아닌 자연적인 개체수 조정을 까마귀가 일부 하고있다 볼 수도 있다. 적정한 개체수가 유지된다면 집단번식지 갈등의 양상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알을 훔처가는 큰부리까마귀
알을 훔처가는 큰부리까마귀 ⓒ 이경호
 
또 키나시베츠습지 사카키바라는 "흰꼬리수리가 왜가리 집단번식지 인근에 번식 하면서, 번식지를 이동했다"며 "맹금류의 서식이 백로들에게 위협이 되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생태계의 균형이 이루어진다면 집답번식지의 문제가 해결될 수도 있는 셈이다. 

일본과 다르게 우리 백로류의 번식에 천적은 거의 없다. 훗카이도는 알을 훔쳐먹는 까마귀와 번식을 위협하는 맹금류 등의 서식이 개체수 폭증을 일부 막아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들이 번식지 규모를 관리하는 것이다.

기나시베츠습지에서 만난 시카키바라씨는 "백로 이외에 사슴, 가마우지, 곰 멧되지 피해가 발생한다"며 "많을 때는 농장별로 4000만원 이상의 피해를 입는다"고 전했다. 불곰이 나타나도 사살하지 않고 떠날 때까지 사람들이 대피를 한다고 해 놀랐다. 

시노로 고노토 공원에 번식한 왜가리는 3월 부터 번식을 시작해 알을 품고 있었다. 마을에 활동하는 주민의 경우 왜가리의 번식에 대한 지속적인 조사를 토대로 훗카이도 대학의 관련 논문에 정보를 제공하기도 했다. 왜가리 둥지를 훼손하거나 쫒아내지 않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이용한 것이다. 

시노로 고노토의 주민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주민은 "차량, 집, 통학로 등에 배설물 문제 심각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음 문제는 익숙해져서 괜찮고, 생선 비린내가 좀 난다"고 했다. 새들이 숲에서 둥지 트는거 보는 것이 한때라고 생각하기에 이해한다는 것이다.

한 주민의 아들은 왜가리 문제로 작은 학생논문을 쓰기도 했다. 백로를 오히려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활용하는 주민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와 다른 태도를 지녔다는 것을 확인했다. 
 
 주민의 아들이 조사한 백로 조사결과
주민의 아들이 조사한 백로 조사결과 ⓒ 이경호
 
히라오카 백로 번식지의 이온이라는 기업은 집단번식지를 회사의 이미지를 바꾸는데 활용했다. 집단번식지가 있는 곳에 들어선 '이온'이라는 회사는 본래 7층의 고층설계였지만, 백로의 비행에 방해가 된다며 층수를 낮추어 설계 시공했다. 백로를 보전하기 위한 모임이 활동하고 있어 가능했던 일이다. 실제적인 활동을 이끌어 낸 것이 놀라웠다. 이 회사는 또 현재 번식지에 비디오카메라를 설치해 인근에 백로서식지를 찾아오는 고객에게 보여주고 있었다. 백로의 집단번식지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이다. 
 
 히라오카 번식지의 모습
히라오카 번식지의 모습 ⓒ 이경호
   
 층을 낮춘 이온이라는 회사와 번식지 모습
층을 낮춘 이온이라는 회사와 번식지 모습 ⓒ 이경호
 
일본은 공존의 방향을 찾아가고 있었다. 일본의 사례 등을 모아 국내에도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들어 대전의 카이스트 구수고개도 보호지역으로 지정해 학습장 등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청주 송절동 번식지는 백로공원 등을 조성해 시민과 공존의 방향을 모색해 볼 필요가 있다.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조사로 데이터를 축적해 여러 사례의 의미를 분석해야 한다.   

#벡로#집단번식지#대전환경운동연합#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전북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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