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기환송심이 진행되고 있는 박경귀 충남 아산시장이 재판 도중 해외연수를 강해하고 있는 것에 대해 '재판 지연'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박경귀 시장은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어 25일부터는 핀란드와 스웨덴 등 북유럽을 방문한다. 지난 2일 대전고법에서 열린 박 시장의 선거법 위반 혐의 파기환송심에서 재판부는 피고인 심문기일을 5월 28일로 제시했다. 하지만 박 시장은 해외 출장을 이유로 재판일을 6월 4일로 미룰 것을 요청했고 재판부가 이를 받아 들였다.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사회회와 정치권의 비판이 쏟아 졌다.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 아산시민연대 등에 이어 더불어민주당 소속 아산시의원들이 박 시장의 해외 출장을 비판하고 나섰다.
민주당 소속 아산시의원들은 지난 16일 아산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경귀 시장은 해외연수를 핑계로 본인의 파기환송심 재판을 미뤘다"라며 "'꼼수 연수'를 당장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박 시장의 선거법 재판보다 중차대한 일은 없다. 재판 결과에 따라 39만 아산시민을 이끄는 아산시장이 공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박 시장의 일본 방문과 관련해서도 이들 시의원들은 "박 시장은 '상호문화도시' 사업 차 일본 하마마츠시에 방문한다고 했다"라며 "하지만 이미 국내 안산시가 일본의 하마마츠시보다 관련 사업에서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럽평의회가 진행한 '상호문화도시 지수' 평가에서 안산시가 80점을 받았다. 반면 일본의 하마마츠시는 50점대에 머물렀다"라며 "국내에 좋은 사례가 있다. 박 시장이 굳이 일본까지 갈 필요가 없다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박 시장은 최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해외 출장은) 미리 계획이 된 것"이라며 "재판이 연기된 것도 아니고 단지 일정이 조정이 된 것 뿐"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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