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시의 원도심 중구에 지역의 자연환경을 살린 어른들을 위한 황톳길 맨발등산로와 어린이를 위한 유아숲체험원이 잇따라 들어서며 주민들의 건강지킴이로 나섰다.
울산 중구는 울산의 5개 구군 중 유일하게 바다가 없고 대규모 공단이 없지만 생태환경이 살아 있는 여러 산들이 있다. 이에 중구는 근래들어 생태야영장과 자연휴양림 주변에 등산로와 숲체험장을 속속 조성하면서 전국적인 명성까지 얻고 있다.
21일 개장식을 가진 울산 중구 다운동 3-3번지 일원 입화산 유아숲체험원은 4818㎡ 규모로, 다양한 작물을 재배·수확할 수 있는 논농사·밭농사 체험장이 마련됐다. 수생식물 및 동물을 관찰할 수 있는 생태연못,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뜀동산 등의 시설도 갖추고 있다.
중구는 이후 일주일 동안 입화산 유아숲체험원에서 지역 내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모내기 체험을 운영하는 한편 우렁이, 잠자리 등 다양한 생물의 산란·우화 과정 등을 관찰할 수 있는 수생태계 체험 프로그램을 추가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입화산 유아숲체험원은 지난 2020년 9월 국토교통부에서 주관하는 '2021년 개발제한구역 주민지원사업'에 선정돼 국비 9억 9000만 원과 구비 6억 9000만 원 등 사업비 16억 8000만 원을 들여 2023년 2월 착공해 같은 해 12월 준공했다.
입화산 유아숲체험원 개장식은 김영길 중구청장과 시의원, 지역 어린이집 원생 및 학부모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1일 오전 10시 입화산 자연휴양림(다운동 3-3번지 일대)에서 열렸다. 개장식은 모내기 체험, 시설 둘러보기 순으로 진행됐다.
김영길 중구청장은 "아이들이 숲에서 마음껏 뛰어놀며 자연을 탐구하고 생태 감수성을 키워나가길 바란다"며 "유아숲체험원 조성에 이어 아이놀이뜰 공원 및 산림문화 휴양관 조성에도 박차를 가하며 입화산 자연휴양림을 주민들을 위한 도심 속 휴식 공간으로 가꿔 나가겠다"고 밝혔다.
울산 중구 황방산 맨발등산로 '황톳길'로 인기
한편, 울산 중구는 지난해 3월 황방산의 황토를 그대로 살려 맨발등산로를 개장했다. 맨발등산로는 황방산 생태야영장~안시례 방향 1㎞, 황방산 생태야영장~장현 방향 1.5㎞ 총 2.5㎞ 구간으로 세족장과 신발장 등 편의시설이 마련됐다.
특히 황방산 황톳길은 맨발걷기 마니아들에게 알려지며 전국적 명성을 얻고 있다. 이에 중구는 지난 3월 실손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주민이 황방산 맨발등산로 이용 하다 다치거나 상해를 입을 경우 피해를 배상하는 영조물배상책임보험에 가입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4월에는 한 달 동안 등산로 주변에 배수로를 설치하고 꽃무릇 등 다양한 구근식물을 심는 등 등산로를 정비하기도 했다.
김영길 중구청장은 "주민들이 황방산에서 맨발걷기를 통해 삶의 활력과 여유를 되찾으시길 바란다"며 "지역 주민 및 방문객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맨발등산로 관리에 지속적으로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