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시도교육청 대표들이 지난 2월 22일 IB 쪽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대구시교육청
 시도교육청 대표들이 지난 2월 22일 IB 쪽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대구시교육청
ⓒ 교육언론창

관련사진보기


한국에서 특별한 연구성과도 나오지 않았는데, 올해부터 전국 8개 시도 교육청이 국제 바칼로레아(IB)를 도입하기로 한 가운데 세종시교육청교육원이 낸 'IB 한국학교 적용' 관련 연구보고서 내용이 뒤늦게 눈길을 끌고 있다.

대구 발 서울·경기·인천·충남·전남·전북·제주 교육청으로 확산

20일, 교육언론[창]이 세종시교육청교육원이 지난 2021년 12월에 발표한 '국제형 교육과정 분석 연구'(연구책임자 배지영 공주대 교수)를 살펴봤더니, 연구진은 "공교육에 IB 과정을 도입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으며, 도입할 이유도 없다"고 강조했다.

스위스의 한 민간 교육재단이 개발한 IB는 일정액의 사용료를 받고 논술과 프로젝트 수업 등을 제공하는 교육과 평가 프로그램이다. IB 인증을 받으려는 학교는 3000만 원 정도가 필요하고, 해마다 1000만 원 이상의 회비를 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학생이 IB 시험을 보려면 한 명마다 100만 원 가량의 돈을 추가로 내야 한다.

한국의 경우 대구시교육청이 IB를 2019년부터 본격 도입했으며, 올해부터 서울·경기·인천·충남·전남·전북·제주 등 모두 8개 교육청으로 확대됐다.
 
 IB 6개 정규교과군과 3개 핵심요소 ©세종교육청교육원
 IB 6개 정규교과군과 3개 핵심요소 ©세종교육청교육원
ⓒ 교육언론창

관련사진보기


연구진은 보고서에서 "IB 교육과정이 토론 수업, 탐구 수업, 체험 수업 등의 학습 과정을 가지고 서술형, 논술형 평가를 실시한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교육 현장에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IB 교육과정, 특히 IBDP(고교과정)의 경우 학습 수준이 높아 자칫 영재교육으로 전락할 수 있다. 또한 해외 유학을 준비하는 일부 학생들을 위한 '귀족 교육'으로 많고 오해받을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막대한 예산 들지만, 귀족교육으로 오해받을 소지 있어"

그러면서 연구진은 "따라서 공교육에서 IB 과정을 도입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아 보이며 이는 대다수 학생이 공교육에서 교육받는 우리나라 실정에서 자칫 교육 불균등, 형평성의 문제나 학력 격차의 문제로 비화할 소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연구진은 "미국과 같은 나라는 국가 차원의 교육과정이 운영되는 것이 아니어서 주정부의 예산 지원 여부에 따라 IB 교육과정 도입 사례가 차이를 보였다. 또한 일본의 사례에서도 많은 사회적 비용이 소요됨에 따라 점차 공립학교에서의 IB 학교 증가가 둔화되었다"면서 "IB의 경우 IB 인증과 연회비 납부에 필요한 예산, 교원 연수와 IB 전담 코디네이터 배치 및 학생의 IB 시험 응시 비용 등 막대한 예산이 추가로 들어갈 것이다. (한국교육의 문제점이 개선되어) 2022 개정교육과정에 반영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굳이 해외 기관에 추가적인 예산을 국민의 세금을 충당하는 데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새로운 해외 교육과정에 해당하는 IB 교육과정을 이 시점에서 도입할 이유가 없다"면서 "특히 고등학교 수준에서는 대입준비라는 과정에서 IB 교육과정의 정착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교육전문언론 교육언론[창](www.educhang.co.kr)에서 제공한 것입니다.


#IB#교육언론창윤근혁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언론다운 언론, 교육다운 교육 교육언론 독립선언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