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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군장애인부모연대 홍현진 지회장이 21일 기자회견에서 울음 섞인 목소리로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의 안전한 생활을 보장해 달라"며 지자체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옥천군장애인부모연대 홍현진 지회장이 21일 기자회견에서 울음 섞인 목소리로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의 안전한 생활을 보장해 달라"며 지자체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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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청주에선 발달장애인의 보호자가 자살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장애인과 그 가족이 온전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정책을 마련해 달라 요구해 왔지만, 결국 또 (죽음이) 반복됐습니다. '다음은 내가 되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이 피어오릅니다. 발달장애인의 보호자들은 살인자가 되고 싶지 않습니다. 더 이상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고 싶지 않습니다." (청주시장애인부모연대 차주문 지회장 추모 발언)

"국가가, 사회가 보장하지 않는 이상 장애인 가족은 계속해서 죽을 수밖에 없는 세상입니다. 장애인을 위한 어떤 정책이 있고 지원이 있는지 가족들이 직접 찾고 대신해줘야 하는 현실에서, 제가 죽고 난 다음 저의 자녀는 어떻게 살아가야 한단 말입니까." (옥천군장애인부모연대 홍현진 회장 추모 발언)


21일 장애인 가족들의 눈물 섞인 호소가 울려 퍼졌다. 이날 전국장애인부모연대는 지난 5월 7일 청주에서 발생한 발달장애인 일가족 3명의 사망 사건을 추모하기 위해 전국의 시청과 도청 일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건이 발생한 청주시에서는 장애인부모연대 충북지부(이하 충북부모연대)가 충북도청 앞에서 추모 기자회견을 열고 상당공원 일원에 마련된 충북분향소에서 헌화를 했다.

기자회견장에는 충북 각지의 부모연대지회, 장애인 당사자들과 가족이 함께 자리했다.
 
21일 충북도청에서 장애인 가족 참사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21일 충북도청에서 장애인 가족 참사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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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이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손피켓을 들고 있다.
 참가자들이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손피켓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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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연대는 지난 3년간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들의 사망 사건이 보도된 것만 24건이라며 "장애인 가족의 잇따른 죽음은 명백한 복지정책 실패로 초래된 인권 재난이자 정책과 사회적 시스템 부재로 인한 사회적 참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주시 등 지자체가 사회적으로 고립된 발달장애인 지원을 위해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충북부모연대 한인선 지부장은 "장애인 일가족이 극단적 선택을 할 때 국가는 무엇을 했느냐"며 "끔찍한 참사가 이어지는 것은 우리 사회와 국가의 안전망이 얼마나 허술한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청주시와 충북도에 ▲행정전수조사 ▲주거생활서비스 도입 ▲발달장애인 가족지원센터 설치 ▲집중 사례관리사업 ▲참사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앞서 지난 7일 청주시에서 발달장애인 일가족 3명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의 메모가 있었으며, 장애 정도가 비교적 심하지 않은 아들이 어머니와 누나를 돌보며 생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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