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은 '슈퍼 갑', 교직원은 '슈퍼 을'로 표현한 공문을 보낸 서울시교육청 산하 한 교육지원청이 거센 비판이 일자, 대체공문을 보냈다. 하지만 이 공문에 사과 내용은 포함돼 있지 않았다. 이 지역 교사들은 "전체 교직원들에게 보낸 공문에 부적절한 표현을 쓴 것이기 때문에 전체 교직원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대체 공문에서 '갑을' 내용을 뺐지만...
23일 교육언론[창]이 확인한 결과, 지난 22일 이른바 '갑을 공문'을 보낸 서울 강서양천교육지원청이 같은 날 기존 공문을 대체하는 공문을 다시 보냈다. 이 공문에는 논란이 된 '슈퍼 갑 교장', '슈퍼 을 교직원'이란 내용은 빠졌지만, 대체 공문을 보낸 이유도, 사과도 빠져 있었다.
이에 대해 교사들은 교육언론[창]과 교사 커뮤니티 등에 "가뜩이나 교권이 땅에 떨어진 상태에서 교육지원청까지 교사를 '슈퍼 을'로 표현한 것에 대해서는 당연히 사과해야 한다"면서 "여전히 교육지원청은 '교육방해청'이며, 교사를 부하 정도로 생각하는 것을 고집하는 것이냐"라고 따졌다.
이에 대해 강서양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교육언론[창]에 "학교 구성원 상호존중을 위한 미담을 공유하기 위한 좋은 취지의 행사를 안내하는 공문이었는데, '갑을'이라는 안 좋은 표현이 들어간 것을 챙기지 못 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오늘(23일) 교육장도 중등교장연수 자리에서 '공문내용을 성실하게 고려하지 못해 유감이다. 이를 교직원들에게 전달해 달라'고 말했다. 앞으로 신규사업 이름을 정할 때 교육지원청 전체 차원에서 의견수렴을 하는 등 신중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교육지원청은 이번 공문을 행정 관련 부서에서 과장 전결로 발송했다.
교육지원청 "교육장이 중등교장들에게 '유감' 표명"
이와 관련, 강서양천지역 한 초등교사는 교육언론[창]에 "전체 교직원들에게 보낸 공문에서 부적절한 표현을 쓴 것에 대해 반성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면, 당연히 전체 교직원에게 사과해야 하는데 교장들에게만 유감이라고 표현해 아쉽다"라고 말했다.
앞서, 교육언론[창]은 지난 22일자 기사 <교장은 '슈퍼 갑', 교직원은 '슈퍼 을'? 황당 공문 ( https://omn.kr/28rxo )>에서 "서울 강서교육지원청이 22일 이 지역 초중고에 '2024 강서양천 미담 찾기 '갑을미담' 실시 및 5월 참여 안내'란 공문을 보냈다"면서 "이 공문은 '슈퍼 갑: 교직원이 리더인 교장·교감·행정실장·부장을 슈퍼 갑으로 추천, 슈퍼 을: 교장이 교감·행정실장·교원 등을 슈퍼 을로 추천'이라고 적어놓는 등 '교사와 학교 직원을 슈퍼 을로 표현해 교사들이 반발하고 나섰다"고 보도한 바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교육전문언론 교육언론[창](www.educhang.co.kr)에서 제공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