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환경운동연합,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전북환경운동연합은 2024년 백로 집단번식지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국내에서는 3월과 4월에 거쳐 청주 송절동 백로 번식지, 전주의 건지산 일대와 효천지구, 대전의 카이스트 구수고개 백로 번식지를 공동으로 답사했다.
현재 답사 이후 지역의 백로 번식지 갈등 문제를 유형화하고 공론화 과정을 통해 문제점들을 공유하고 지역별로 접근할 방법을 찾고 있다. 백로문제 해결방안을 참고하기 위해 지난 4월 22~26일 홋카이도 백로 번식지와 서식지를 보호하는 시민을 만났다. 이번 프로젝트는 환경재단이 주최하고 현대자동차와 사랑의 열매 지원을 받아 진행했다.[기자말] |
노포로 산림공원 방문자 센터에서 일본과 한국 상황을 공유하는 발표가 진행됐다. 특히 마츠나가카츠리 대표(이하 마츠나가 대표) 발제가 매우 의미가 있었다. 현장에서 국제심포지엄이 이루어 진 것이다.
마츠나가 대표는 첫 번째 북해도와 일본의 백로류 서식상황을 설명했다. 북해도를 포함해 왜가리의 경우 ±2만 개 개체 정도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훗가이도에서는 1960년대 약 1000개의 둥지가 6개의 서식집단을 해안선에 따라서 있었다. 큰 습지가 존재하는 곳 인근에서 번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00년대 들어 서식지 7개, 집단서식지 둥지 4500개 개로 증가하고 있으며, 큰 서식지보다 작은 서식지 생기고 내륙에 분포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현재 노포로와 에베츠의 집단 번식지가 사라졌는데 미국 너구리 때문에 사라졌다. 여기뿐만 아니라 미국 너구리에 의한 피해는 많다. 두 곳 모두 마을 가운데 고립된 숲에 번식하는 왜가리 집단번식지인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대전, 청주, 전주 사례와 비슷 형태의 번식지라고 볼 수 있다.
교토의 사례 또한 들었다. 로잔에 위치한 절에 번식한 왜가리를 쫒아내기 위해 나무를 모두 자르는 일이 있었다고 전했다. 일본엔 조류보호법이 있어서 이럴 경우 벌금이나 징역형에 처해지지만 하지만 사체가 발견되지 않으면 처벌하지 않았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있지 않은 조류보호법이 있는 것 자체가 놀랍다.
그래서 왜가리가 다른 숲으로 옮겼다고 한다. 이런 사례가 일본 전역에서 있고, 결국 행정기관도 마스터 플랜 없어서 그때 그때 대응하다 보니 이런 식이 반복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내 상황과 다르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마츠나가 대표는 인공 둥지를 만들어서 유도하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유도해서 둥지 옮기게 한 성공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마츠나가 사례는 미국 사례를 예로 들었으며, 둥지를 직접 제작해서 유인했고 실제 번식에 성공했다고 한다.
본토와는 다르게 훗카이도는 생물을 보호해야 한다는 경향이 많다고 한다. 홋카이도 전체적으로 같은 인식을 공유하고 있고, 홋카이도의 주민의식이 왜 다른지 정확히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노포로 산림공원을 지키는 모임 회장은 홋카이도는 시민들이 자연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서 그런 것 같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대전의 경우도 백로를 유인하는 활동을 해보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백로 모형과 소리로 유도하면서 실패한 것이다. 실제 문제가 된 지역에 새롭게 설치 해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매우 의미가 있어 보인다.
국내 사례 중에 의미 있게 발표된 내용은 동구에 서식하는 가마우지 집단번식지이다. 백로와는 다른 종이지만 집단번식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고 둥지의 형태도 비슷하다. 가마우지의 경우 동구에서 2024년 1월 번식지의 둥지를 모두 철거하면서 가마우지의 분산을 꽤했는데, 향후 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둥지를 설치해서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면 벌목이 아니라 둥지재료를 철거하는 일만으로도 서식지를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가능성은 높아 보였다.
결국 백로를 적당한 지역으로 분산하고 생태계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 집단번식지의 갈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인 것을 연수를 통해 확인했다. 분산과정에서 인공적인 번식지 설치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생태계의 균형을 위해 더 노력하는 것이 집단번식지의 근본적인 해결책인 것을 미루어 집작할 수 있다.
세 단체는 인가 주변의 집단번식지 문제가 발생 했을 때 지자체와 전문가 등의 논의를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해결책을 마련해 볼 것을 지자체별로 제안할 것이다. 연수의 결과를 토대로 한 포럼등을 토대로 사례를 공유하고 홍보하는 일도 진행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