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발령받은 교사에게 '빚이라도 내어 옷 사고'라거나 '눈썹문신이나 루즈'를 하고 다니라고 해 갑질 지적을 받은 교장을 중징계해야 한다는 탄원서가 경남도교육청에 제출됐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남지부(지부장 노경석)는 27일 오전 경상남도교육청을 찾아 탄원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노경석 지부장이 징계위원장인 박성수 부교육감에게 탄원서를 전했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지난 17일부터 26일까지 열흘간 진행된 탄원서 연명에 전국에서 2556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갑질 가해 교장의 중징계를 요구하는 공동행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경남교육청 홈페이지의 '교육감에게 바란다' 게시판에도 매일같이 갑질 교장의 중징계를 요구하는 탄원글이 올라온다. 3월에도 수천통의 탄원서가 감사관실과 교육감실로 보내졌다. 학교의 모든 교사가 탄원서를 제출하는 경우도 많았다"라고 했다.
이들은 "많은 사람들이 전 양산 갑질 교장의 중징계를 요구하는 이유는 명백하다. 학교장과 신규교사라는 위계관계에서 이루어진 폭력이기에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갑질의 전형과 같은 사건이라는 점, 그리고 전국의 교육계에 알려져 관리자 갑질 근절에 큰 영향력을 가진 사건이라는 점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탄원서에는 갑질 가해 교장에게 가벼운 징계가 내려질까봐 걱정하는 교사들의 우려가 담겨 있었다"라며 "'잘못을 저지른 교장의 합당한 징계를 통해 올바른 교직의 모습을 보여주십시오. 가벼운 처벌로 빠져나가지 않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등의 의견들은 이번 사안의 징계 결과가 교직 사회 전체에 영향을 끼칠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교사가 아닌 탄원자들도 많았다는 것. 전교조 경남지부는 "중징계를 요구하는 한 학부모는 '양산 갑질 교장같은 사람이 교육자, 그것도 최고 잭임자인 교장이라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는다. 우리 아이가 다닐 학교에 그런 사람이 있는 것이 너무 두렵고 창피하다'며 양육자로서의 마음을 담아 중징계 탄원서를 제출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교육분야로 진로를 고민중이라는 한 학생은 '법 앞에서는 모두 평등하다는 것을, 한국사회가 변화했다는 것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말로 위계와 권력에 기반한 갑질 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경남교육청의 처벌 의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지적하고 평등한 한국 사회에 대한 바람을 탄원서에 담았다"라고 했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교육청은 탄원서의 내용을 하나하나 새겨 읽어야 할 것"이라며 "이것은 갑질없는 교육을 바라는 경남 교육계의 목소리며, 경남교육청이 갑질 가해 교장에게 솜방망이 처벌을 내리진 않을지 전국의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경고다"라고 강조했다.
해당 교장은 현재 다른 학교로 발령이 났으며 피해 교사와 분리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