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의원님들께 호소합니다. 여러분은 4년 전 이렇게 선서했습니다. 국가 이익을 우선으로 하여 국회의원 직무를 양심에 따라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 채 해병 특검법 재의결이 바로 국익입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8일 '해병대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 특별검사법(해병대원 특검법)' 재의결을 앞두고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법 통과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국회로 되돌아온 이 법은 재적의원 과반의 출석과 출석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국회 문턱을 넘을 수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국민의힘에서 17명의 '이탈표'가 나와야 하는 상황이다.
"부결되면 본격적인 심판이 개시될 것"
조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열린 해병대원 특검법의 '재의결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해병대원 특검법은 반드시 재의결 돼야 한다, (투표가) 무기명이라도 국민들이 모를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국민은 다 안다"며 입을 뗐다.
특히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해병대원 특검법을 무산시키는 게 국민의힘 의원 개개인의 양심에 부합하는 것이냐, 용산 대통령실의 회유 압박에 여러분의 양심은 굴복해야 하냐"며 "국민의힘이 국가 이익과 의원 양심에 반하는 선택을 한다면 국민의힘은 '대통령 가족 방탄당'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지난 총선 때 국민의힘이 받은 결과를 기억하라, 그건 예고편에 불과하다"며 "해병대원 특검법이 부결되면 본격적인 심판이 개시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두 말 할 것 없다, 해병대원 특검법에 압도적인 찬성표를 달라"고 이야기했다.
같은 자리에 있던 황운하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과거 채 해병 순직 사건의 조사 결과를 듣고 '격노했다'는 이른 바 '격노설'과 관련해 "격노는 누가 해야 되겠냐, 바로 국민이 해야 한다, 채 해병의 유가족이, 국군 장병이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격노'는 수사 외압과 사건 은폐로 이어진 출발점이었다, 이러한 상황을 잘 알고 있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역사에 부끄럽지 않은 선택을 하리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황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오늘 투표 결과에 따라 '보수 괴멸'의 길을 가는 출발선상에 있게 될 것"이라며 "오늘 국민의힘 의원들이 진정한 보수의 길을 고민하고 또 헌법과 양심에 따라 현명한 선택을 하리라고 믿는다"고도 강조했다.
한편 재의결 안건이 부결될 경우, 조국혁신당은 6곳의 야당과 함께 22대 국회에서 해병대원 특검법을 발의하고 '1호 법안'으로 처리할 것을 건의할 예정이다. 황 원내대표는 기자회견 직후 이어진 질의응답 과정에서 이 같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