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학년 통합교과서 '우리나라'의 학습용 스티커가 떼어지지 않는 불량이 빈번해 초1 학생들과 교사들이 쩔쩔매고 있다. 이 교과서는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교육부가 만든 국정교과서인데, 올해 3월부터 첫 적용됐다.
29일, 초1 교사들에 따르면 교과서명 '우리나라'의 38~39쪽 소주제 '우리 한복' 난에는 7개의 빈칸에 한복을 입은 사람 붙임딱지를 붙이는 학습을 하도록 되어 있다.
그런데 도움자료(5)에 있는 사람 붙임딱지가 떼어지지 않는 불량 사례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초1 학생들은 가위를 들고 한복을 입은 사람을 모양대로 오려내느라 곤혹을 치르고 있다.
초1 담임을 맡고 있는 서울지역 한 교사는 "학생들에게 가위로 해당 부분을 오려내게 하려고 하다가 몇 개 오리고 포기했다"면서 "어린 초1 학생들이라 두 차시(시간)를 해도 안 될 거 같았다"고 하소연했다.
또한 불량교과서는 도움자료에 있는 '점선 부위'도 스티커처럼 떼어져야 하는데 떼어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윤곽선 칼집'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도움자료(11)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어느 학급은 교과서 100%에서 불량 발견"
서울 지역 초등학교에서 1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한희정 교사는 교육언론[창]에 "우리 학교 1학년 한 학급의 경우 이런 불량이 '우리나라' 교과서 100%에서 발견됐고, 그 옆 학급도 상당 부분이 불량 교과서였다. 우리 학교의 경우 50% 정도는 불량교과서로 보인다"라면서 "초1 학생들이 쓰는 교과서가 이렇게 무더기로 불량인 상황은 25년 교육 경력에서 처음 겪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희정 교사는 "올해 전국 초등교사들이 교육부에 '개정 교과서를 좀 빨리 보내달라'고 건의해도 계속 늑장을 부리고, 2월 말이 되어서야 보내줬다"면서 "이렇게 늑장 배포한 교과서가 결국 제작 불량이라니, 현장교사로서 볼 때는 참으로 황당하다"고 꼬집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교육전문언론 교육언론[창](www.educhang.co.kr)에서 제공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