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화학섬유식품노동조합 대전충북지부 LG화학LG에너지솔루션지회(아래 지회)가 LG화학에 성실 교섭을 촉구했다.
지회는 30일 오전 고용노동부 청주고용노동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G화학의 교섭 해태를 규탄하며 즉각 성실히 교섭에 임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3월에 교섭을 요청하고 적법한 교섭창구단일화 절차까지 거쳐 이달 2일 교섭 상견례를 요청했으나, 사측은 경영상의 이유 등으로 7월 이후에나 교섭하자며 일방적으로 노동조합과의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지회에 따르면 노사는 수년 간 임금 소급적용 시점인 3월부터 교섭을 진행해왔다. 지회는 "수년 간의 관례에도 불구하고 사측이 일방적으로 교섭 해태로 일관하며 노사 간의 신뢰를 파탄내고 있다"고 규탄했다.
경영상 이유라는 사측의 주장에 대해서도 "사측은 매년 임단협 교섭시기만 되면 회사가 어렵다고 일관되게 주장하면서 지난 3년간 LG화학 사무기술직의 임금은 18.2% 상승시킨 반면 현장조합원의 임금은 15%대만 상승시키는 등 차별했다"며 "수년 간의 차별로 인해 조합원들은 사측의 주장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만약 정말 사측에 어려움이 있다면 오히려 성실하게 교섭에 임해 노사 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올바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회는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과 분리된 별도 교섭을 요구한 점도 비판했다.
지회에 따르면, LG화학이 2020년 12월 100% 지분을 가진 자회사로 LG에너지솔루션을 분사한 이후에도 2개의 법인에 하나의 노동조합이 존재하는 형태로 노동조합을 운영해왔으며, 그동안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 두 사측과 하나의 교섭을 진행해 단일한 단체협약을 체결하고 적용해왔다.
지회는 "올해 LG화학 사측은 LG에너지솔루션과 별도의 법인이고 지불능력이 상이하기에 하나의 교섭을 진행하기 어렵다며 별도 교섭을 요구했다"며 "그간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렸다"고 규탄했다.
지회는 고용노동부에도 적극적인 역할을 요구했다. 이들은 "경영상의 이유로 교섭을 미루는 것은 명백한 교섭 해태"라며 "행정지도 등 노동청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해 제대로 된 노사관계가 정립되도록 역할을 해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