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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년 전 제작된 범종이 제자리로 돌아왔다. 홍성군에 따르면 지난 1772년 장인 이만돌이 제작한 ‘용봉사 범종’이 경남 창원 길상사에서 발견되어 최근 충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250년 전 제작된 범종이 제자리로 돌아왔다. 홍성군에 따르면 지난 1772년 장인 이만돌이 제작한 ‘용봉사 범종’이 경남 창원 길상사에서 발견되어 최근 충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 홍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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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년 전 제작된 범종이 제자리로 돌아왔다. 홍성군에 따르면 지난 1772년 장인 이만돌이 제작한 '용봉사 범종'이 경남 창원 길상사에서 발견되어 최근 충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용봉사 범종은 높이 58.2cm, 너비 47.5cm 크기로, 하단부에 '건륭 37년(1772년)', '편수 이만돌' 등의 명문이 새겨져 있어 제작 시기와 봉안 사찰, 제작자를 알 수 있다.

범종은 지난 2021년 경남 창원시 길상사 무자 주지 스님이 사찰 내 창고에서 우연히 발견했다. 발견된 범종 하단에는 '홍주 용봉사'라는 명문이 기재되어 있어 범종의 봉안 사찰을 명확히 알 수 있었다.

홍주(洪州)는 홍성군의 옛 지명으로 당시 22개 군현을 관할했던 충남 서북부의 중심지였다. 범종을 발견한 길상사는 수덕사에 이를 알리면서 수덕사 정범 스님과 용봉사 주지 정전 스님이 길상사를 방문해 범종을 원래 자리인 홍성으로 옮겨왔다. 

홍성군에 따르면 용봉사 범종을 제작한 이만돌은 18세기 충청지역에서 활약한 장인으로, 충남문화재자료로 지정된 '영랑사 범종', '영탑사 범종'을 비롯해 총 7점의 범종을 제작했다고 전해진다. 특히 이만돌이 제작한 용봉사 범종은 정교하고 안정감 있는 문형배치 등 역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용봉사 범종에 대해 홍성군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31일 기자와 통화에서 "당시 이만돌은 고리, 용과 연꽃 문양의 일반적인 형태의 범종을 제작했다"면서 "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용봉사 범종은 연마 등이 잘되어 있어 초기 제작된 이만돌 장인의 범종에 비해 완성도가 높은 소종(작은 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범종을 통해 충남도 일대 장인집단의 왕성한 활동을 추정해 볼 수 있다"며 "범종의 연구 조사가 끝나면 범종을 걸 수 있는 고리 등을 제작해 용봉사 대웅전으로 옮길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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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사찰 제67호로 지정된 용봉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7교구 본사인 수덕사의 말사로, 유물로 보아 백제 말에 창건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통 사찰 제67호로 지정된 용봉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7교구 본사인 수덕사의 말사로, 유물로 보아 백제 말에 창건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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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봉사 범종의 유출 경위에 대해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으나 홍성군은 일제강점기 시대에 유출된 것으로 추정한다. 홍성군에 따르면 1911년까지 사찰 재산목록에는 용봉사 범종이 기록되어 있었으나 1932년 사찰 귀중품 목록에는 범종이 빠져 있다는 것.

홍성군 누리집에 따르면 전통 사찰 제67호로 지정된 용봉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7교구 본사인 수덕사의 말사로, 유물로 보아 백제 말에 창건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유물로는 보물 355호 마애석불, 보물 1262호 용봉사영산회괘불탱, 유형문화재 118호 용봉사 마애불, 문화재자료 162호 용봉사 지석도(마애, 석구, 석조), 문화재자료 168호 용봉사부도 등이 있어 천년고찰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한편, 250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온 용봉사 범종은 현재 연구와 조사를 위해 수덕사근역성보관 수장고에 보관 중이다. 연구와 조사가 끝나면 용봉사 경내로 옮겨질 예정이다.

수덕사근역성보관은 불교박물관으로 문화재 전시실과 수장고를 갖추고 있다.
   

태그:#홍성군, #용봉사범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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