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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식 국방부장관이 3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신원식 국방부장관이 3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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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식 국방부장관이 국회 국방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이던 지난해 7월 28일~8월 9일 해병대 고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을 받고 있던 이종섭 당시 국방부장관에게 17차례 전화를 걸어 총 1시간 가까이 통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원식의 전화는 박정훈 대령 등 해병대수사단을 겨냥한 국방부 검찰단의 압수수색이 있었던 8월 4일과 국방부가 경찰로부터 회수한 수사결과를 재이첩하기로 한 8월 7일에 집중돼 있었다.

<오마이뉴스>가 3일 입수한 이 전 장관의 해당 기간 통신기록 조회자료에 따르면, 신원식은 이종섭에게 ▲ 7월 28일 2회 ▲ 7월 29일 1회 ▲ 7월 30일 1회  ▲ 8월 1일 1회 ▲ 8월 4일 5회 ▲ 8월 5일 1회 ▲ 8월 7일 5회 ▲ 8월 8일 1회 전화를 걸었다. 두 사람은 길게는 9분 넘게 통화하며 총 55분 43초 동안 통화했다.

이종섭→신원식 통신은 문자 3회·전화 1회
 
윤석열·김건희 대통령 부부와 이종섭 국방부장관이 지난 2022년 10월 1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제74주년 국군의날 기념행사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윤석열·김건희 대통령 부부와 이종섭 국방부장관이 지난 2022년 10월 1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제74주년 국군의날 기념행사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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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료의 첫 통신기록은 신원식이 7월 28일 오전 8시 41분에 건 6초 동안의 전화통화다. 통화를 길게 이어가지 못한 직후 이종섭은 오전 8시 41분, 9시 17분, 9시 21분 신원식에게 문자를 보냈고, 오전 11시 53분 전화를 걸어 3분 22초 동안 통화했다.

이 문자 3통과 전화 1번 외에 해당 기간 이종섭이 신원식에게 먼저 연락한 사례는 없었다. 이것까지 합하면 두 사람의 통신기록은 총 21회(전화 18회, 문자 3회)다. 

3성 장군 출신인 신원식은 이후 8월 10일 신범철 당시 국방부차관으로부터 여당인 국민의힘 간사 자격으로 사건 처리 경과 등을 보고받았다. 이어 사흘 뒤인 8월 13일 페이스북에 "3류 저질 정치인의 악습 흉내를 낸다"라며 이 사건을 수사하다 되레 항명죄 혐의로 수사를 받던 박정훈 대령을 맹비난했다.

한편 7월 30일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 등 8명의 업무상과실치사 혐의가 담긴 박 대령의 수사결과 보고서를 결재했던 이종섭은, 7월 31일 오전 11시 54분 '02-800'으로 시작하는 대통령실 일반전화를 받은 뒤 수사결과의 경찰 이첩과 언론 브리핑 및 국회 보고를 중단시켰다. 신원식은 다음날인 8월 1일 오전 9시 47분 이종섭에 전화를 걸어 2분 25초 동안 통화하기도 했다. 

이종섭 측 김재훈 변호사는 그의 통화기록에 대해 지난 5월 29일 "의혹의 눈초리를 받을 부분은 결단코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신원식은 이종섭에 이어 지난해 10월 윤석열 정부 두 번째 국방부장관 자리에 올랐다. <오마이뉴스>는 3일 오후 5시부터 그와의 통화를 시도했으나 전화기가 꺼져 있어 연락할 수 없었다.
 

태그:#채상병, #신원식, #이종섭, #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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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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