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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1일부터 2일까지 화성시 전곡항 일원에서 열린 '제14회 화성 뱃놀이축제'가 폐막했다. 뱃놀이축제는 주최측 추산 23만 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방문객들은 축제를 즐기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움을 내비쳤다.

31일 전곡항 메인무대에서 열린 뱃놀이축제 개막식에서는 정명근 화성시장, 김경희 화성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기관단체장, 해양수산인, 여러 시민과 관광객들이 참석했다. 올해 뱃놀이축제는 해양수산부 주관 '바다의 날' 기념식과 연계해 진행했다. 오전에 바다의 날 기념식을 하고 이어 오후에 뱃놀이축제 개막식을 진행했다. '바다의 날'은 바다 중요성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1996년에 지정된 법정기념일이다. 

화성 뱃놀이축제는 화성시가 주최, 화성시문화재단이 주관, 문화체육관광부와 경기도에서 후원했다. 예산은 15억 2200만 원이다. 국비 3600만 원, 도비 1800만 원, 시비 14억 6800만 원이다. 바다의 날 기념식 행사는 해양수산부에서 주최, 화성시와 한국해양재단이 주관, 경기도에서 후원했다. 예산은 총 4억 원 가량 사용했다. 국비 2억 원, 도비 1억 원, 시비 1억 원이다. 

개막식 행사에 참여한 정명근 시장은 "화성 뱃놀이축제는 찾아오는 분들에게 해양 체험의 즐거움과 바다의 소중함을 선사하고 서해안 관광 사업에 기여를 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대표 관광지로 선정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공식 행사에 수어 통역 없고, 교통약자 편의지원 부족"
 
일부 장애인들의 경우 턱에 휠체어 바퀴가 걸려 불편을 겪기도 했다.
 일부 장애인들의 경우 턱에 휠체어 바퀴가 걸려 불편을 겪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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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개막식에 참여한 일부 시민들은 행사장 내부 이동 시 불편함을 겪었다고 호소했다. 실제로 축제 현장에는 장애인 이동 불편 요소를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개막식 장소인 공연 관람존에서는 휠체어를 탄 시민이 전선 보호용 턱에 걸려 불편을 겪는 모습이 보였다. 행사에 참여한 이승규(33, 수원)씨는 "행사장 이동시 전선 보호용 턱이 높아 휠체어로 이동하기에 불편했다"고 말했다.

장애인 주차 구역 안내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리플렛에는 장애인 주차구역이라고 표기했으나, 현장에는 안내판을 설치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안내 요원이 일반 주차구역으로 안내하는 일도 있었다. 
 
장애인 주차 구역인데 안내 표시가 없다.
 장애인 주차 구역인데 안내 표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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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에서 마주친 박영숙(50대, 인천)씨는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고 목소리를 냈다. 박씨는 "장애인 주차구역이라고 해서 들어갔는데 시멘트가 아닌 흙이 있는 곳으로 안내했다"며 "흙에서 휠체어를 이동할 경우, 바퀴가 빠지거나 미끄러져 움직이기 불편하다"고 목소리를 냈다. 이어 "빗물 구멍이 곳곳에 있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매트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바다의 날 기념식 현장 화면에 수어 통역 안내 방송이 이뤄지지 않아 불편을 겪기도 했다. 기념식에는 수어통역사 2명을 배치해 유튜브로는 수어 통역 송출이 이뤄졌으나 현장에는 수어통역사가 배치되지 않았다. 뱃놀이축제 개막식때도 상황은 마찬가지. 뱃놀이축제현장과 유튜브영상 송출에 수어 통역은 없었다. 

'한국수화언어법' 제16조 2항에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공공행사, 사법행정 등의 절차, 공공시설 이용, 공영방송, 그 밖에 공익을 위하여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에 수어통역을 지원하여야 한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행사에 참여한 한 시민은 "정부 주관 행사이기에 구경하는 청각 장애인이 있을 수 있다"며 "여느 시민들이 행사에 참여하는 게 중요한 것처럼 청각 장애인 역시 행사에서 존중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수어언어법, 조례 등에 관련 내용이 들어있다"며 "행정부에서 청각 장애인 행사 참여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일부 장애인의 경우 물빠짐 구멍에 휠체어 바퀴가 끼어 불편을 호소했다.
 일부 장애인의 경우 물빠짐 구멍에 휠체어 바퀴가 끼어 불편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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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차간격 1시간 넘어"... 대중교통 불편 목소리 높아

화성시는 축제 안내 홈페이지에 '행사 당일 교통 혼잡으로 인해 되도록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합니다'라는 문구를 넣어 홍보했다. 그러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불편함을 토로했다. 

축제 참여자 중 일부는 대중교통이 불편하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전곡항 교차로 근처 '전곡항입구' 버스 정류장에서는 시민 5~6명이 모여 "버스가 왜 이렇게 안 오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버스에 탑승해서도 버스 기사에게 "버스 배차 간격을 늘려달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장외리, 오리골’ 버스정류장에 정차한 330번 버스가 차고지로 돌아가고 있다.
 ‘장외리, 오리골’ 버스정류장에 정차한 330번 버스가 차고지로 돌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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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에서 올라온 송명광(53, 익산)씨는 "수원역에서 오후 9시 59분에 출발하는 기차를 타기 위해 1004-1번 버스를 한 시간 넘게 기다렸다"며 "겨우 기차에 탑승했는데, 앞으로는 버스 배차를 더 늘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원에서 2시간 넘게 걸려 축제를 찾은 오영건(76, 수원)씨는 "차가 1대로만 운영되고 있는데 1대 더 늘려 2대로 운영해야 한다"며 "축제 끝나고 집에 들어가는데 2-3번 환승해서 2시간 넘게 걸렸다"고 말했다. 

뱃놀이축제 안내 홈페이지에는 '1002번'과 '1004-1번' 버스 노선도를 소개했다. 화성시민신문이 3일 취재해 확인해보니, 1002번 버스는 6대, 1004-1번 버스는 1대를 운행했다. 화성시 관계자는 "버스 업체와 협조해 장외리, 오리골 정류장에서 전곡항까지 가는 버스(H50)를 행사 기간에 배치했다"며 "전곡항에서 수원역까지 가는 버스 배차는 예전 자료를 통해 수요가 크지 않음을 확인해 따로 조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요트 승선, 물놀이장, 낚시체험 등 다양한 체험행사
 
바다 위에서 보트, 요트가 움직이고 있다.
 바다 위에서 보트, 요트가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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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에는 다양한 즐길 거리도 마련됐다. 30개가 넘는 부스에는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축제 시즌제 스탬프 투어, 페이스페인팅, ICT체험 등을 즐길 수 있다. 체험존에서는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가족 단위 시민들이 어린이 물놀이장, 낚시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해 축제를 즐겼다. 요트, 보트 승선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시민도 있었다. 

어머니와 함께 축제를 찾은 최지후(18, 동탄)씨는 "평소에 보지 못하는 바다를 오랜만에 보니 기분이 좋다"며 "노을을 보며 사진도 찍고 추억을 쌓겠다"고 말했다. 
 
부스를 설치해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부스를 설치해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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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트 프로그램에 참여한 손희경(56, 인천)씨는 "요트가 서 있는 것만 봤었는데 이번 축제를 통해 처음 타봤다"며 "배를 탈 때 흐르는 물결이 거세지 않아 안정적이었고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독살 체험, 뱃놀이 EDM, 해상 불꽃놀이, 창작배 레이싱대회, 배 끌기 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뱃놀이 축제를 찾은 시민들에게 선보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화성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태그:#김민호, #뱃놀이축제, #수어통역없어, #14번째, #19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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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빠진 독 주변에 피는 꽃, 화성시민신문 http://www.hspublic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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