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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도교육청이 최근 이 지역 초등학교에 보낸 '교과서 리콜' 공문. ©제보자
 한 시도교육청이 최근 이 지역 초등학교에 보낸 '교과서 리콜' 공문. ©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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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학사가 지난 5월 31일 시도교육청에 보낸 공문.
 지학사가 지난 5월 31일 시도교육청에 보낸 공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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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자신들이 만든 초등학교 1학년 '우리나라 1-1' 국정교과서에 대한 대량 리콜(교환)에 착수했다. "해당 교과서 도움자료의 스티커가 떼어지지 않는 불량 현상이 전체 교과서의 52%가량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교육언론[창] 보도 뒤에 나온 조치다. 하지만 공문을 확인한 결과, 교육부는 뒤로 빠진 채 인쇄 업체인 지학사를 내세웠다. 

교육부가 이처럼 20만 권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불량 교과서를 대량 리콜하는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4일 교육언론[창]은 지난 5월 31일 지학사가 전국 초등학교에 보낸 '2024 초등 통합교과 우리나라 1-1 도움 자료 불량 접수 방법 안내'라는 제목의 공문을 입수해 살펴봤다.

지학사는 이 공문에서 "2024학년도 초등학교 통합교과 1~2학년군 <우리나라 1-1> 교과서의 도움 자료 ⑤, ⑪번 활용 과정에서 스티커가 떼어지지 않아 수업에 불편을 겪고 있다"면서 "(불량이 확인될 때는) 지학사로 메일을 보내면 새 도움자료를 발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학사 관계자는 교육언론[창]에 "교육부와 협의 뒤 해당 교과서의 문제가 된 도움자료를 각 학교로 다시 보내드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교육부는 최초 문제를 제기한 교육언론[창]에게는 관련 내용에 대한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

해당 공문은 불량 교과서 발행주체인 교육부가 아닌 인쇄 업체인 지학사가 보낸 것이어서 '교육부가 뒤로 숨으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공문에는 전국 학생과 교원, 학부모들에게 교육부와 지학사의 잘못에 대한 사과 내용이 적혀 있지도 않았다.

비교적 빠르게 대응했지만, 사과는 없어
 
빈칸을 채울 수 있도록 만든 '우리나라' 교과서 38~39쪽. ©한희정
 빈칸을 채울 수 있도록 만든 '우리나라' 교과서 38~39쪽. ©한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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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교과서 도움자료(5)에서 정상 자료와 불량 자료. ©한희정
 '우리나라' 교과서 도움자료(5)에서 정상 자료와 불량 자료. ©한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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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교육계에서는 "교육부가 불량 교과서에 대한 대처를 비교적 빨리 진행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번 불량 사태를 교육언론[창]에 알린 한희정 서울지역 초1 담임교사는 "해당 불량 교과서 내용은 이미 수업진도를 끝낸 경우가 많아 실제로 새 교과서 자료를 신청하는 교사는 많지 않을 것"이라면서 "교육부는 실제 불량률이 어느 정도인지 전수조사를 하는 등 재발 방지 방안을 찾길 바란다. 학생, 교사, 학부모들에게 전후사정과 사과 한마디 없는 해당 공문은 거부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학기 교과서를 제발 빨리 보내줘야 이 같은 불량 사태도 미리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교육언론[창]은 5월 29일자 기사 <초1 국정교과서 '불량', 학생들 스티커 떼느라 생고생>과 5월 31일자 기사 <초1 국정교과서 52%가 불량품 "수업 어쩌나... 황당">에서 "올해 처음 교육부가 만들어 전국 초등학교에 배포한 1학년 국정교과서 '우리나라'의 제품 불량률이 52%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며 "통합교과서의 학습용 스티커가 떼어지지 않는 불량이 빈번해 초1 학생들과 교사들이 곤혹을 치르고 있다. 수업을 날리거나 어린 학생 안전사고도 일으킬 수 있는 사태인데도, 교육부는 '확인해보겠다'고만 밝힌 채 특별한 대책을 설명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었다.

현재 전국 초1 학생들은 40만여 명이다. 이에 따라 리콜 대상 교과서를 갖고 있는 학생은 절반가량인 20만여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교육전문언론 교육언론[창](www.educhang.co.kr)에서 제공한 것입니다.


태그:#교과서 불량, #교육언론창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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