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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종 작년 늦가을에 시골 텃밭에 심은 마늘에서 마늘종이 나와 뽑았습니다. 마늘종을 뽑으면서 하나 먹어보니, 아삭하면서도 매워 생으로는 먹기가 힘들었습니다.
 
텃밭에서 재배한 마늘종 사진입니다
▲ 텃밭에서 재배한 마늘종 텃밭에서 재배한 마늘종 사진입니다
ⓒ 홍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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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제가 처음 심은 마늘 농사에서 마늘종을 수확하니, 마음이 뿌듯함으로 가득합니다. 부모님께서 농사를 지으셔서 저도 어려서부터 도운 적은 있지만, 온전히 저 혼자 마늘을 심어 보기는 처음이라 가족한테 조언을 구했습니다.

육거리 시장에 있는 종묘사로 마늘씨를 사러 갔더니, 거름 추천까지 해 주어 같이 샀습니다. 씨마늘을 사다가 쪼개서 비닐봉지에 담아 시골집으로 갔습니다. 텃밭에 거름을 흙과 섞어 두둑을 만들고 비닐 이를 씌우고 마늘을 심었습니다. 

마늘을 심고 나서는 잊고 있다가 구정에 시골집에 가서 보니 검은 비닐이 사이로 파아란 새싹을 뾰족하게 나와 있어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겨울에도 마늘이 새싹을 틔운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마늘 고랑에 흙도 넣어 주고, 두엄도 주었습니다. 정성을 들였더니 마늘이 햇살을 받으면서 무럭무럭 자라 바라보는 제 마음을 흡족하게 했습니다. 
 
마트나 시장에서 사는 마늘종같이 똑 고르지 않지만, 신선함은 뒤지지 않는 마늘종
 마트나 시장에서 사는 마늘종같이 똑 고르지 않지만, 신선함은 뒤지지 않는 마늘종
ⓒ 홍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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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농사를 짓기 전에는 시장이나 마트에 가면 마늘종이 나와 있으면 가격대를 물어보다가 비싸서 못 사거나 시기를 놓쳐 그냥 해를 보내야 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농사를 짓으니, 수시로 농작물이 얼마나 컸는지, 병충해 없이 자라는지, 눌 풀이 소복하게 나 있어서 수시로 풀을 뽑아 주고 솎아 줘야 하는 일들로 밭을 찾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그렇게, 밭을 자주 찾아야 좋은 농작물을 제대로 수확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마늘종이 시장이나 마트에서 사는 것 같이 똑 고르지고 예쁘지는 않지만, 아삭함과 신선함은 뒤지지 않습니다. 

마늘종에 있는 알리신은 혈액이 뭉치는 혈전을 예방하고, 고혈압·하지정맥류 예방, 강력한 살균 및 항균 작용 소화를 돕고 면역력을 높이는 데도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밭에서 뽑아 온 마늘종으로 마늘종무침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마늘종 무침요리 
재료: 마늘종 한 줌, 맛간장, 고춧가루, 고추장, 매실청, 꿀(올리고당) 참기름, 통깨 

1, 마늘종에 누런 부분은 떼어 주며 깨끗이 손질해 줍니다. 
2, 마늘종을 깨끗이 씻어 5cm으로 잘라 줍니다. 
3, 냄비에 소금과 물을 넣고 끓여 마늘종을 살짝 데쳐 줍니다. 
4, 고춧가루, 고추장, 매실청, 꿀, 간장과 물은 두 스푼 넣고 섞어 줍니다. 
5, 데친 마늘종에 양념장을 넣고 조물 조물 버무려 줍니다. 


노지 텃밭에서 직접 재배한 마늘, 그렇게 만난 마늘종.

마늘종을 뽑는 노동을 하고 난 뒤 만든 요리는 사랑과 정성이 들어가서인지 맛이 배가 되는 행복을 가져다줍니다. 
 
노지 텃밭에서 수확한 마늘종으로 만든 요리
 노지 텃밭에서 수확한 마늘종으로 만든 요리
ⓒ 홍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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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제 블로그에도 포스팅 했습니다.


태그:#제철요리, #마늘종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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