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의회 일부 의원들이 호주와 뉴질랜드 해외연수 과정에서 음주와 쇼핑 등을 해 논란이 일자 지역 시민단체들이 연수비를 환수하고 윤리특위를 열어 징계 하라고 촉구했다.
대구참여연대는 5일 성명을 통해 "출국 당일 인천공항으로 가는 고속도로 휴게소와 버스에서도 술을 마셨으며 모 의원은 음주로 인한 저혈압으로 항공기에서 실신하기도 했다고 한다"며 "시작부터 술로 사고가 벌어졌으나 연수가 끝날 때까지 점심과 저녁마다 술판을 벌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일정에도 없고 여행사와 계약되지도 않았던 쇼핑센터 4곳을 방문했고 공무국외출장 계획서에 있는 방문기관 16곳 중 3곳만 방문했다"며 "무슨 천재지변이 일어나지도 않았는데 그나마 증거를 남기려고 사진만 찍고 왔다"고 지적했다.
대구참여연대는 "의원들 스스로 또다시 기초의회 무용론과 외유성 출장에 대한 논란을 자초한 것"이라며 "시민을 위해 일해야 할 의원이 시민의 혈세로 이러는 것은 용서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또 공무국외출장 회의록 등을 근거로 목적과 계획이 부실하고 방문지와 연수목적의 연관성을 찾기 어려워 관광성으로 보인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의원들이 심사위원회를 요식 절차로만 보고 있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들은 "즉시 윤리특별위원회 등을 개최해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음주 문제를 일으킨 의원들을 징계해야 한다"며 출장계획과 달리 진행된 경비 환수와 검증을 강화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을 촉구했다.
"해외술판여행 한 의원들 징계하고 예산 환수해야"
대구경실련도 성명을 통해 "달서구의회 소속 의원 12명이 일정 내내 술판을 벌이고 의원들 간 다툼도 있었다고 한다"며 "해외연수 일정 대부분을 관광과 쇼핑으로 채웠다"고 비판했다.
대구경실련은 "시민의 세금 4200만 원이 달서구의회 해외술판여행 비용으로 사용된 것"이라며 "부실한 해외연수, 외유성 여행은 이미 계획을 심사한 달서구의회 공무국외출장심사위에서 제기됐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속 의원들의 해외연수를 빙자한 해외술판여행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일"이라며 "달서구의회는 소속 의원들의 해외술판여행에 대해 반성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해외연수를 빙자한 해외술판여행을 한 의원들을 징계하고 이들이 사용한 예산을 환수해야 한다"면서 "공개적인 방법으로 사업계획서, 공무, 국외출장심사위원회 심사, 일정, 결과보고서 등 해외연수 전반에 대한 평가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달서구의회 복지문화위원회, 도시환경위원회 등 소속 구의원 12명과 의회사무국 직원 3명 등 15명은 지난달 14일부터 6박8일 일정으로 호주·뉴질랜드 공무국외출장(해외출장)을 다녀왔다.
이들은 출발 당일 관광버스 안에서부터 술을 마시기 시작해 일정 내내 점심과 저녁 식사 시간에도 술을 마셔 술판 논란이 일었다. 또 4곳의 쇼핑센터를 들러 물건을 구입하기도 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여기에 더해 지난 3월 15일 미리 비행기 티켓을 구매했으면서 뒤늦게 국외출장심사위원회를 개최해 요식행위라는 비판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