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공직자들이 '민·군 통합공항' 이전 효과 홍보를 위해 후보지인 전라남도 무안군에서 순회 캠페인을 지속하면서 김산 무안군수가 방문 자제를 요구하고 나섰다.
'우발적 상황이 우려된다'는 김 군수의 경고성 요청에도 광주시는 오는 11일 무안군 일로읍에서 강기정 시장이 참여하는 4회차 홍보 캠페인을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김산 무안군수는 6일 <오마이뉴스> 통화에서 "광주시의 일방적인 홍보 캠페인을 불쾌해하는 군민이 적지 않다. 홍보 캠페인 현장에서 우발적 사고가 우려돼 최근 김영록 전남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강 시장 방문 자제'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김 군수는 "다음 주 예정된 강기정 시장의 일로읍 방문 캠페인부터 취소하길 바란다"며 "지역사회가 반발하는 상황에서 광주시가 홍보 활동을 강행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광주시, 현충일 무안 양파농가 찾아 일손돕기 봉사
광주시는 지난달 24일 무안읍을 시작으로 29일 망운면, 이달 3일 현경면을 잇달아 방문해 홍보 캠페인을 벌였다. 현충일인 이날도 운남면 양파 농가를 찾아 농촌 일손돕기에 나섰다.
일손돕기에는 고광완 행정부시장과 이상갑 문화경제부시장, 공직자 40여 명이 참여해 오전 7시부터 양파 수확 작업에 힘을 보탰다.
광주시는 농번기를 맞아 농가의 부족한 일손을 채우고 '광주시-전남도-무안군'의 상생을 위한 소통과 화합의 자리라고 설명했다.
광주시 한 공직자는 "올해 이상기후로 작황이 좋지 않고 농번기에 인력을 구하는 데도 어려움이 많다고 들었다"며 "농사일에 서툰 광주시 공직자들을 환영해준 농민들께 감사드리고, 어려움을 함께 나눌 수 있어서 보람된 하루였다"고 말했다.
전남지사 '광주-전남-무안' 3자 회동 참여 요청
한편, 전남도는 김영록 지사와 김 군수가 전날 광주공항 이전 문제와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2차 회동을 가졌다고 밝혔다.
두 단체장은 만남에서 지난 2월 21일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해 합의된 사항의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또 '무안 미래 지역발전 비전' 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실행력 확보를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김 지사는 광주시의 '무안 읍‧면 순회 홍보 캠페인'에 대한 깊은 유감과 방문 자제를 요청한 김 군수의 뜻을 광주시에 충분히 전달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무안군도 전남도와 광주시의 3자 회동에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권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