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푸앙트 뒤 오크' 연설을 보도하는 CNN 방송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푸앙트 뒤 오크' 연설을 보도하는 CNN 방송
ⓒ CNN

관련사진보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저격하며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를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7일(현지시각) 2차 세계대전 노르망디 상륙 작전이 벌어졌던 프랑스 '푸앙트 뒤 오크'(Pointe du Hoc)에서 가진 연설에서 80년 전 전투에 나섰던 미군 특전사 장병들이 바라는 바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미군 특전사 장병들은 독일군 기관총 진지였던 '푸앙트 뒤 오크'의 절벽을 기어 올라가 점령하며 노르망디 상륙 작전의 성공을 이끌었다. 

AP, 로이터 통신 등은 바이든 대통령은 과거 공화당 출신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노르망디 상륙 작전 40주년을 기념해 같은 장소에서 했던 연설을 거듭 강조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젤렌스키에 "군사지원 늦어져 사과"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 우리가 여기에 모인 것은 1944년 6월 6일 그토록 놀라운 용기를 보여준 장병들을 기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위한 것"이라며 "그들이 우리를 부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 오늘날 미국이 푸틴의 유럽 침략에 맞서길 원한다는 것을 의심하는 사람이 있느냐"라고 반문했다. 또한 "그들은 동맹들과 함께 이 해변으로 진격했다"며 "미국이 오늘날 혼자 가길 원한다고 믿는 사람이 있느냐"라고 물었다.

또한 "사람의 가장 자연스러운 본능은 이기적으로 행동하고 자신의 의지를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는 것"이라며 "권력을 장악하고 절대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CNN 방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름을 언급하진 않았으나 그의 고립주의를 비판한 것"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가 미국의 민주주의에 대해 삶, 자유, 행복 추구와 같은 큰 이상을 말하면서도 그것이 달성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에 대해서는 충분히 말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는 우리가 우리 자신보다 더 큰 무언가의 일부라고 믿어야 한다고 요구한다"라며 "그래서 민주주의는 우리 각자와 함께 시작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노르망디 상륙작전 80주년 기념식 참석차 프랑스에 온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그는 공화당의 반대로 우크라이나 추가 군사 지원이 늦어진 데 사과하며 "우크라이나는 놀라운 힘으로 러시아와 계속 싸우면서 전혀 굴복하지 않고 있다"라며 "미국은 우크라이나와 멀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자금 지원과 관련해 지난 몇 주 동안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랐던 것을 사과드린다"라며 "일부 보수적인 의원의 반대로 지연됐지만 우리는 결국 (우크라이나 추가 군사 지원을) 해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이 2차 세계대전 때 그랬던 것처럼 우크라이나와 단결해서 함께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답했다. 

푸틴 "핵 교리 바꿀 수도... 항상 예의주시" 

이런 가운데 푸틴 대통령은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라면서도 "러시아의 핵 사용 교리(독트린)를 수정하거나 핵무기 실험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 본회의에서 "핵무기 사용은 러시아의 주권과 영토가 위협받는 예외적인 상황에만 가능하다"라며 "아직 그런 경우가 왔다고 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미국과 유럽보다 훨씬 더 많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핵전쟁을 말할 필요는 없다"라며 "누구도 그것에 대해 언급하지 말라고 부탁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교리는 살아있는 것이며, 우리를 둘러싼 세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항상 예의주시하고 있다"라며 "교리 수정을 배제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특별군사작전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 것이라면서 "모든 무력 충돌은 일종의 평화적 합의로 끝난다"라며 "우리는 승리를 추구하고 있으며 이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무기로 러시아 본토 공격을 허용한 것에 대해서도 "우리도 서방을 공격할 장기리 무기를 다른 나라에 지원할 권리가 똑같이 있다"라며 "우리는 왜 그렇게 할 권리가 없느냐"라고 맞섰다. 

 

태그:#바이든, #푸틴, #우크라이나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