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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5일 개최된 22대 국회 첫 본회의 회의록.
6월 5일 개최된 22대 국회 첫 본회의 회의록. ⓒ 국회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선출 투표 결과, 초선의원인 김현정(평택시병)·박해철(안산시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뽑은 표가 각각 1표씩 나온 걸로 확인됐다. 국회 투표 방식에 익숙하지 않은 초선의원의 실수로 볼 수도 있지만, 두 당사자는 "내가 그런 것이 아니고 누군가 장난친 거 같다"고 부인했다.

22대 국회 첫 본회의가 열린 지난 5일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선출 투표에서 우원식 민주당 의원이 총 192표 가운데 190표를 얻어 국회의장으로 선출됐다. 이때 우 의원을 찍지 않은 2표는 '무효표'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22대 국회 1차 본회의 회의록에 따르면, 김현정·박해철 민주당 초선 의원이 각각 1표씩 획득했다.

국회의장 선거는 공식적으로 출마하는 후보가 별도로 존재하지 않는다. 원칙적으론 해당 임기의 국회의원 모두가 후보인 것이다. 투표는 무기명으로 투표용지에 의원의 이름을 적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이때 어떤 의원의 이름이든 정확하게 기재만 된다면 '무효표'가 아닌 '정상적인 표'로 인정된다. 이번 선거에선 누군가 투표용지에 '김현정' '박해철' 두 의원의 이름을 적은 셈이다. 참고로, 의원의 이름 외의 표시가 있으면 무효표가 되고, 빈 투표용지가 발견되면 기권표가 된다.

국회의장 선거는 관례적으로 다수당에서 자체적으로 단일 후보를 정한다. 모두가 이를 인지한 상황에서 사실상 '찬반' 투표가 진행된다. 이번엔 과반 의석을 얻은 민주당에서 5선의 우 의원을 단일 후보로 결정한 상황이었다. 후보는 보통 당에서 최다선 의원으로 정해진다는 점을 미뤄봤을 때, 초선의원이 득표했다는 건 누군가 실수했거나 의도적으로 장난 쳤을 가능성도 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첫 본회의에서 제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선출되자, 의원들이 우 의원에게 박수를 치며 반기고 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첫 본회의에서 제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선출되자, 의원들이 우 의원에게 박수를 치며 반기고 있다. ⓒ 유성호
 
두 의원은 모두 초선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만큼, 투표 방식에 익숙하지 않아 실수로 본인의 이름을 기재한 것이라는 추측도 가능하다. 하지만 두 의원은 이를 부인했다.

김현정 의원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내가 한 것 아니다"라며 "누군가 장난친 것 같다"고 말했다. 박해철 의원도 "나는 모르는 일"이라며 "그냥 해프닝이라고 생각해달라"고 답했다.

이번 국회의장 선거 개표 결과는 당초 192표 가운데 우 의원이 189표를 얻었다고 발표됐다. 3표가 무효표로 인식돼 원내 3석을 가진 개혁신당의 이탈표가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하지만 투표함에 1장의 미개표된 투표용지가 발견됐고, 추후 우 의원이 190표를 획득한 것으로 정정됐다.

한 의원은 이와 같은 일을 두고 "초선의원이 실수했다면 '해프닝'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갈 수 있지만, 그게 아니라 누군가 장난을 친 거라면 그건 되레 국민을 기만하는 일"이라며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선출하는 엄중한 자리에서 어떻게 장난을 할 수 있나"라고 한탄했다.

국회의장 선거 직후 표결이 이뤄진 국회부의장 선거에선 역시 단일 후보로 출마했던 이학영 국회부의장이 선출됐다. 투표수 188표 가운데 187표를 얻었다. 이때 나온 무효표 1표에는 다른 의원의 이름이 적혀있지 않았다.

한편,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야권 단독 개의에 항의하며 국회의장 선출 표결에 단체로 불참했다.

#국회의장#박해철#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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