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로 꼽혔던 안철수 의원(4선. 경기 성남분당갑)이 17일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 본인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의 재건을 위한 시대과제에 집중하겠다"라며 "눈앞의 정치 쟁투, 당권투쟁, 권력의 사유화는 저 안철수의 정치적 소명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우리 당은 너무도 태평하다"면서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최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오는 7월 23일 치러질 전당대회에서 당원투표 80%-일반 국민여론조사 20%를 합산해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기로 한 것을 총선 참패에도 안일한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규정한 것.
이에 대해 안 의원은 "정부·여당에 성난 국민들의 정권심판 쓰나미로 총선에서 참패했음에도 그 결과 치러지는 전당대회에서 민심을 담아낼 당헌당규 개정조차 시늉만 내고 말았다"라며 "'이대로'와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의 준말)'를 외치는 전당대회라면 더 큰 실패의 지름길로 달려가는 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여당의 전당대회라면 국가적 혁신의제이자 미래비전인 연금개혁, 노동개혁, 교육개혁, 산업구조개혁, 과학기술혁신에 대해 치열한 논쟁이 필수적인데 방향조차 불분명하고 시도조차 제대로 못하고 있다"며 "진짜 의료대란은 또 다른 쓰나미가 되어 눈 앞에 다가와 있지만 의정갈등을 풀 해법조차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눈 앞의 정치쟁투, 당권투쟁, 권력의 사유화는 저 안철수의 정치적 소명이 아니다. 강한 자들과 나쁜 자들이 이기는 나쁜 세상을 끝내는 게 저의 소명"이라며 "저는 옳은 것이 이기는 세상, 선한 사람들이 이기는 대한민국을 만들려고 정치를 시작했다. 저는 전당대회보다는 대한민국을 위해 더 시급한 과제들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세계의 메가트렌드와 대한민국이라는 숲과 나무를 동시에 보면서, 대한민국의 시대과제와 국가 의제들, 그리고 민생현안의 정책대안과 해결책에 집중하겠다"며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국민들의 삶의 현장에서, 함께 지혜를 모으고 함께 실천하고 낮은 자세로 봉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현재 윤상현(5선. 인천 동구미추홀구을), 나경원(5선. 서울 동작구을), 김재섭(초선. 서울 도봉구갑) 등이 당권도전 여부를 고심 중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당 안팎 인사들에게 당권도전 의사를 밝히는 등 가까운 시일 내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