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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험과 즐거움을 찾는 가장 획기적인 방법은 자신에게 맞는 취미를 가져보는 것이다. <주간함양>은 관내 체육 및 취미 활동 그룹을 방문해 종목별 특색 있는 활동을 군민들에게 소개함으로써 건전한 여가생활을 독려하고자 한다.[기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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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놀림과 힘이 적절하게 융화됐을 때 제대로 된 기술이 완성된다. 아직은 실력이 부족해 대회 입상은 꿈꾸지 못하지만 꾸준히 노력해 꼭 좋은 결과를 만들고 싶다."
 

경남 함양군 스포츠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왔다. 지난 5월 25일 함양군 여성 족구팀이 결성되면서 지역주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족구가 남성들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을 깬 이번 결성으로 인해 함양군 족구는 남녀노수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자리매김했다.

족구는 네트 위로 공을 넘기며 상대팀의 실수를 유도하는 스포츠다. 4명이 한 팀을 이뤄 경기한다. 발과 머리를 이용해 공을 터치하는데, 특별한 경기장이 없어도 어디서든 즐길 수 있어 접근성이 높은 대표적인 스포츠다.

1960년대 대한민국 제11전투비행단에서 시작된 족구는 배구 규칙과 유사하게 시작됐다. 이후 여러 비행단으로 퍼지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지금은 학교 체육시간에도 포함될 만큼 대중화를 이루었다.

족구의 규칙은 간단하지만 흥미롭다. 공을 터치할 때는 무릎 아래와 머리만을 사용할 수 있으며, 나머지 신체부위는 반칙으로 간주된다.

각 팀원들은 고유의 역할을 맡아 경기를 풀어내는데, 그중 공격을 담당하는 킬러는 족구의 꽃이라 불리며 포지션 중 가장 돋보인다. 킬러는 강력한 힘과 함께 다양한 방향으로 공을 보내는 컨트롤이 중요하며 특유의 센스까지 겸비하고 있어야 된다.

다음으로 세터는 수비수가 방어한 공을 킬러가 공격하기 쉽도록 공을 토스하는 뒷받침 역할이다. 보기에는 단순해 보이지만 실제 경기에서 가장 어려운 포지션으로 섬세한 볼 컨트롤 능력이 중요하다. 세터의 토스 능력에 따라 킬러의 공격력이 크게 좌우돼 킬러와 협력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상대 킬러의 공격이 강력하게 들어와 수비수가 어렵게 공을 받아낸 상황에서 세터가 어떻게 공을 공격하기 좋은 방향으로 유도하냐가 관건이다. 또 세터의 갑작스러운 공격은 상팀의 혼란을 이끌어낸다.

수비수는 상대방의 공격 및 서브를 받아주는 역할이다. 대게 상대 킬러의 공격을 직접적으로 막아내는 역할로 좌·우 수비 2명으로 구성된다. 여담으로 지인들과 함께 모인 자리에서 포지션을 결정할 때, 족구 실력이 우월한 사람이 수비수를 담당하고 가장 실력이 없는 사람이 킬러 포지션으로 이동한다.

여성족구팀, 함양 대표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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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오후 함양읍에 위치한 실내족구연습장에서는 30여 명이 넘는 함양군 족구협회 회원들이 모여 몸을 풀고 또 당일 기량을 서로 확인하고 있었다. 특히 남성 회원들 사이로 보이는 몇몇 여성 회원이 눈길을 끌었다.

현재 함양군 족구협회에는 회원 100여 명이 가입해 있으며 패밀리·한울·발모아·스마일·블루윙스 등 5개 팀이 활동하고 있다. 패밀리 클럽이 주축을 이루고 있으며 단체별 연령대 및 성향이 조금씩 다르다.

실내족구연습장에 남성 회원들 사이로 공을 주고 받는 여성 회원들이 보인다. 이들은 김종원 회장이 취임하며 창단한 함양군 여성 족구팀 선수들이다. 송경진 주장을 필두로 5명으로 구성된 여성 족구팀은 금년에 있을 경남생활체육대전 입상을 목표로 최선을 다해 연습하고 있다. 또한 야외 연습장에선는 고등부 학생들이 족구 연습 중이었다.

김종원 족구협회장은 "회장을 준비하면서 공약을 내걸었던 부분이 바로 함양군 여성 족구팀 창단과 함께 고등부 족구팀 양성이었다. 고등부는 거창군 승강기대학 족구선수단에 발탁될 수 있을 수준으로 만들기 위해 꾸준히 훈련시키고 있다. 향후 교육청과 연계해 전문 지도자까지 초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여성팀은 아직 경기를 진행할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을 갖추지 못해 기본기 연습에 집중하고 있다. 실력이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르면 올해 10월에 있을 경남생활체육대전에 함양군 대표 선수로 출전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남성 회원들 사이에서 혼자 연습용으로 설치된 그물망을 향해 공격 연습을 하고 있는 조선우 선수의 실력은 이미 수준급이다. 유일하게 여성 선수 중 남성들과 호흡을 맞춰 경기를 펼칠 수 있는 그녀는 '킬러' 포지션을 꿈꾸며 노력하고 있다.

조선우 선수는 "현재 사는 산내면에는 매년 족구 경기가 열린다. 우연한 계기로 경기에 참여하면서 족구의 매력에 빠졌다. 아직 실력이 많이 부족해 대회에서 입상하겠다는 욕심은 없다. 다만 족구가 너무 재밌고 매력적이기에 '부단히 연습하면 혹시 또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은 있다"고 했다.

이어 "공격수(킬러) 포지션을 가장 좋아하며 매력을 느낀다. 정확한 자세와 힘이 맞물렸을 때 제대로 된 공격을 할 수 있고 또 내가 가격한 공격을 상대 수비수가 막지 못하고 승점 포인트를 획득했을 때 쾌감은 정말 최고"라고 말했다.

몸싸움 없는 족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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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구는 기타 구기종목과 달리 몸싸움이 없다. 상대방과 몸이 섞이며 감정싸움이 일어날 상황도 없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매너가 중요하다. 김종원 협회장은 족구를 배우기에 앞서 매너와 예의를 먼저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족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인성이라고 생각한다. 인성이 제대로 잡히지 않고서는 여러 기술들은 의미가 없다. 족구의 매력은 체력이 좋다고 무조건 승리하는 것도 아니고 힘이 좋다고 유리한 스포츠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경험과 노하우가 중요하다. 물론 체력과 힘이 뒷받침되면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는 조건은 갖출 수 있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지금 젊은 청년 클럽과 중년 클럽이 경기를 펼치면 어떤 팀이 승리할 것인지 장담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족구는 세계적인 인기를 끌지 못해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수 없다. 배우길 원해도 어깨너머 지인들에게 간단한 강의를 받는 것이 전부다. 그러나 함양군 족구협회는 족구에 관심이 있는 군민이라면 기초부터 차근차근 교육할 예정이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 협회 가입비를 비롯한 기본적인 족구화, 유니폼, 경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김종원 회장은 "함양군 여성 족구팀을 후보 선수 포함해 6명까지 늘리고 싶다. 모든 선수들이 갖춰지면 함양 여성 족구가 제대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족구를 배우고 싶은 군민이 있다면 협회에 연락하기 바란다. 연령대와 성향을 고려해 가장 알맞은 클럽을 소개해 줄 수 있다. 함양군 족구 클럽은 모두 가족이다. 부담 없이 가입 문의 바란다"고 했다.

이번 여성 족구팀 결성은 함양군 스포츠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며, 많은 사람들에게 족구의 매력을 일깨워주고 있다. 앞으로 이들이 어떤 성과를 낼지 기대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함양뉴스에도 실렸습니다.


태그:#함양, #족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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