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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s okay to be a refugee!"(난민이어도 괜찮아!)

다양한 목소리들이 하나가 되어 울려 퍼졌다. 6월 20일은 전세계의 난민들 그리고 국제사회의 난민 보호 의무를 기억하기 위한 '세계 난민의 날' 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200여명의 난민과 시민들이 선유도공원에 모였다.

 지난 16일, 국제난민지원 NGO (사)피난처에서 주관하는 난민의 날 행사 <같이 걸을까?>가 개최됐다. 올해로 3회를 맞이한 본 행사는 국내 난민과 시민 간의 만남의 장을 마련하여 화합을 도모해왔다. 올해도 에티오피아, 수단, 미얀마, 콩고민주공화국 등 여러 국가 출신의 난민들이 모여 자국의 문화와 상황을 나누고 시민들과 함께 어울리며 난민의 날을 기념했다.  
  
아프리카 음악팀 공연에 환호하는 난민 참가자들
 아프리카 음악팀 공연에 환호하는 난민 참가자들
ⓒ 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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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걸을까?> 는 1부 게임과 핸드 프린팅으로 시작해, 2부 난민 공연과 난민 리더 발언으로 마무리됐다. 시민들은 게임을 통해 난민들과 기쁨과 아쉬움을 나누고, 인물 빙고를 채우며 서로에 대해 더욱 알아갈 수 있었다. 특히 마지막 공연에서는 모두 함께 아프리카 전통 춤을 추며 발을 구르고 어깨를 들썩이기도 했다.    

신났던 분위기도 잠시, 난민 리더들의 발언이 진행될 때는 모두가 집중해 각 나라의 상황을 듣고 희망의 메시지에 고개를 끄덕였다. 에티오피아 출신 난민 리더 W씨는 "난민은 그저 수치로 존재하는 통계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 주세요. 저희는 꿈과 희망 그리고 사회를 풍요롭게 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한 명 한 명의 인격적인 존재입니다"라며 난민 개개인의 힘을 조명했다.

현재 전쟁과 정치 분쟁 등의 이유로 급증하는 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국제 사회의 노력이 가중되고 있다. 그러나 법무부에 따르면 2024년 4월 기준 대한민국의 난민 인정률은 2.8%이며, 이는 타 국가에 비해 극단적으로 낮은 수치다. 그렇기에 국민들에게 난민은 다소 낯선 존재이고, 낯섦은 두려움이 되기 쉽다. 때문에 우리 사회에는 난민 개개인과 가까이서 마주할 수 있는 이러한 시간이 더욱 필요하다.
  
난민 어린이의 핸드 프린팅을 돕고 있다.
 난민 어린이의 핸드 프린팅을 돕고 있다.
ⓒ 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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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행사는 "난민이어도 괜찮아요. 살아있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라는 진행자의 말로 마무리 되었다. 박해와 위협으로 본국을 떠나야 했음에도 용기 있는 선택으로 삶을 이어 나가는 그들을 위해 우리가 해줄 수 있는 말은 이것일 것이다.  

 "Shall we walk?"(같이 걸을까?)

그들과 보폭을 맞춰 걸을 때 우리 사회가 얼마나 다채롭고, 안전하고, 풍성해질 수 있는지를 본 행사는 보여준다. 

태그:#난민의날, #난민행사, #같이걸을까, #국내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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