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설립해 홍성군으로부터 수십 억 원의 출연금을 지원받고 있는 홍주문화관광재단(아래 홍주문화재단)이 대표이사 연임건과 부실한 업무추진, 규정에 맞지 않는 운영 등으로 홍성군의회 행정사무감사의 도마 위에 올랐다.
홍주문화재단은 지역문화예술 진흥과 관광산업 발전 등을 목적으로 2021년 3월 31일에 설립됐다. 지난 3년간 총 107억 원의 출연금과 38억 원의 위탁금 등 총 146억 원 가량이 투입됐다.
현재 기획경영팀과 역사인물축제 등 지역 대표축제와 관광사업을 담당하는 축제관광팀, 문화사업팀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모두 분야별 전문가로 채용된 인력이다. 하지만, 이는 직제 및 정원 규정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18일, 홍성군 문화관광과와 홍주문화재단을 대상으로 한 홍성군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이정희 군의원은 "규정 제5조에는 '재단의 조직에는 대표이사와 사무국장을 두고 대표이사는 사무국을 관할하며 사무국장은 기획경영팀, 축제관광팀을 관할한다'고 되어있다"며 "하지만 재단 조직도에는 문화사업팀을 포함해 3팀이다. 규정이 잘못된 것인가? 직제 및 정원규정에 맞지 않게 운영되고 있다"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최상열 문화관광과 국장은 "직제규정에 맞지 않는다. 재단 규정을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의원은 "잘못된 것이 너무도 많다. 별첨자료의 출장내역과 근태내역을 보면 자료제출 이렇게 하는 것이 맞나? 입증자료가 없다"라며 "자료 제출시 정확하게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해야한다"고 질타했다.
재단의 직제 및 정원 규정 제28조 연차 휴가 관련 '오전 또는 오후에 반일 단위로 허가할 수 있으며 반일 연차 2회는 연차 1일로 계산한다.' '직원이 연차유급휴가를 사용하지 아니할 때에는 보수규정이 정하는 바에 따라 연차수당을 지급해야 한다.' '직원이 연차유급휴가를 1년간 행사하지 아니한 때에는 소멸된다'라고 되어 있다.
이와 관련 이 의원은 "연차라고 해놓고 한 시간짜리 휴가도 있다. 이분은 두 시간 개인용무로 연차를 냈는데 연차가 맞나? 조퇴가 맞나?"라며 "17시 시작해서 18씨까지 이것도 연차인가? 복무규정에는 오전 또는 오후 반일단위로 되어 있다. 연차휴가인지 조퇴인지 구분조차 못하고 있다. 한두 건이 아니다 반드시 시정해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이에 최 국장은 "조퇴가 맞다. 이런 문제 때문에 올해 4월부터 지문등록해서 조퇴, 외출 등을 관리하고 있다. 시정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김은미 의원은 홍주문화재단 대표이사의 임기가 지난 5월 31일 만료됨에 따라 대표이사를 연임한 것과 부실한 업무추진 관련 지적을 이어갔다.
김 의원은 "재단 출범 이유가 공모사업을 통한 국도비 확보로 지역문화 활성화를 이루는 것이다"라며 "재단의 세출내역을 보면 경상예산이 인건비 21억원, 기본경비 약 8억원 등 총 29억여원을 사용했다. 출연금의 약 27%를 인건비 등 경상예산으로 사용한 것이다. 하지만 이렇다할 공모사업을 찾아볼 수가 없다. 재단이 생기기 전부터 해오던 사업만 하면 굳이 재단이 왜 필요한가?"라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경영실적 평가에서 기관평가는 89.85점에 나등급, 기관장 평가는 84.03점, 다등급이다. 인사조직지침에 나와 있는 경영실적 평가 우수라는 기준은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나? 경영실적 평가에 대한 평가 결과가 우수한 가에 대한 객관적인 기준도 없는 데 어떤 절차에 의해 연임됐나?"라며 "행안부에서 정한 운영지침(지방 출자출연기관 인사조직지침)은 안 따르고 재단이 정한 기준대로 연임을 결정하는 것이 정당한가?"라고 따져물었다.
이어 "대표이사 연임 결정과정에 문제가 많다고 외부에서 많은 이야기가 들리고 있다. 연임에 관한 구체적인 규정을 만들던지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최 국장은 "행정안전부 질의 결과 우수의 기준은 지자체에서 판단하게 되어 있다.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위원들의 논의와 투표로 연임을 결정했다"고 답변했다.
이외에도 김 의원은 홍주문화재단에서 관리감독하는 홍성군립합창단과 무용단, 오케스트라, 국악관현악단 운영과 관련 쓴소리를 이어갔다.
김 의원은 "매년 7억여원이 소요되고 있는데 활동이 미비하다. 1년에 정기연주회 한번 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활동이 없다"라며 "예산이 7억 원이 소요된다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립합창단, 국립무단, 국립오케스트라, 국립국악관현악단을 초청해서 1년에 한번 공연하는 것이 더 낫다"고 지적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홍주포커스에도 게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