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중 낮이 가장 긴 날인 하지(6월 21일)에 축제를 벌이는 마을이 있다. 21일 늦은 오후 함양군 병곡면 광평리 소재 대광마을 돌탑 앞에서 벌어지는 "온누리에 빛나라 대광 하지축제"이다.
함양대광마을회, 함양난개발대책위, 지리산사람들이 "대광마을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대광마을을 포함하여 개발사업로 아파하는 전국 여러 마을의 안전과 평화를 기원하고, 연대를 통해 힘과 지혜를 나누기" 위해 여는 행사다.
지리산사람들은 2009년부터 하지에는 함께 모여 하지 감자를 삶아 먹으며, 서로의 안부를 묻는 '하지모임'을 진행했다. 2023년 하지모임은 지리산 골프장 벌목지와 사포제(사포마을)에서 진행했는데, 지리산을 지키고, 사포마을을 사랑하는 구례와 지리산권 주민들이 참여하기도 했다.
지리산사람들은 "함양군은 대광마을 주민들도 모르게 대광마을을 '함양사계4U(For you) 사업' 부지로 선정하여 경남도의 지방소멸대응기금 공모사업으로 장차 마을에 사람이 살 수 없게 만들려고 한다"라며 "함양군의 계획은 대광마을의 논과 밭 산과 들을 파 뒤집어 주거단지를 만들고, 캠핑장, 정원, 골프장 따위를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원주민 몰아내는 '함양사계4U 사업'을 철회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지방 인구소멸은 국가 전체가 당면한 문제다. 국가 차원의 교육, 의료, 주거, 복지 정책에 대대적인 변화가 따르지 않는 한 어떤 한 지방에서 몇 푼의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인구소멸 지방소멸을 막는답시고 매년 수십조의 돈을 퍼부어 개발업자들 주머니만 채워주고 있는 사실을 모르는가?"라고 했다.
지리산사람들은 "군수는 외지인을 끌어들이려 원주민 몰아낼 생각 말고, 있는 사람들에게 잘하라. 되지도 않을 사업으로 개발업자 배를 불리고, 혈세 낭비하지 말고. 함양을 사람이 살고 싶은 곳으로 만들라! 인구가 많아서 행복한 곳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라며 "억지로 인구를 늘리기 위해 원주민을 괴롭히지 말고 인구는 적어도 행복한 함양을 만들라"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