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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유산발효물의 대장염 유발 동물모델의 증상개선 효과 확인,  대장염 유발한 실험쥐(in vivo)에 쌀 유산발효물 6일간 급여
▲ 쌀 유산발효물의 장 기능 개선 및 항염증 효과 검정 쌀 유산발효물의 대장염 유발 동물모델의 증상개선 효과 확인, 대장염 유발한 실험쥐(in vivo)에 쌀 유산발효물 6일간 급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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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1명이 경험하지만 아직까지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는 '과민성 장 증후군(IBS)'을 개선하는데 있어 우리 쌀과 토종 유산균으로 만든 '100% 한국형 쌀 유산발효물'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과민성장증후군은 복통과 복부 팽만감 등을 일으켜 생활에 큰 불편을 주는 질병이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26일 "최근 장 건강이 만성질환과 대사성질환, 비만, 뇌 건강 등과 연관이 있다고 보고되면서 장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품 소재 연구가 활기를 띠고 있다"면서 "우리 쌀과 토종 유산균으로 만든 한국형 쌀 유산발효물이 대장염과 과민성장증후군을 개선하는 효과를 밝히고 기능성 식품 소재로서 산업화 활용 범위를 확대했다"고 밝혔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이번 쌀 유산발효물에 사용된 토종 유산균 '락티플란티바실러스 플란타럼(Lactiplantibacillus plantarum JSA22)'은 전통 된장에서 분리한 것이다. 이 유산균은 쌀을 발효할 때 수입 유산균보다 필수아미노산인 라이신(Lysine)을 10배 많이 생성한다. 필수아미노산의 경우 우리 인체에서 자연 생성되지 않아 반드시 식품으로 섭취해야 한다. 

농촌진흥청은 "2020년 생체 외 실험(in vitro) 및 동물실험을 통해 쌀 유산발효물의 장내 유해 미생물 감소와 소장 내 면역 활성 개선 효과를 일부 밝힌 바 있다"면서 "이번 연구는 동물 및 임상 시험을 통해 쌀 발효유산물의 장 질환 개선 효과를 보다 심도 있게 규명하고 이를 통해 산업화를 확대하기 위해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동물실험 결과... 질병 활성도 21% 개선·혈변 73% 감소·염증성인자 40% 감소 
 
과민성장증후군 성인 60명 대상 쌀 음료(발효vs비발효) 150mL/day, 4주 식이
▲ 쌀 유산발효물의 과민성장증후군(IBS) 증상 동반 참여자의 증상 개선 효과 과민성장증후군 성인 60명 대상 쌀 음료(발효vs비발효) 150mL/day, 4주 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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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농촌진흥청 수확후이용과 연구진은 대장 염증을 유발한 실험 쥐에 쌀 유산발효물을 6일간 먹였다. 그 결과로 질병활성도(Disease activity index, DAI)가 21% 개선되고, 혈변이 73% 감소했으며, 염증성인자(IL-6)도 40% 감소해 대장염 개선에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참고로, '질병활성도'란 체중 감소, 설사, 혈변 정도에 점수(0-4점)를 부여하여 대장염의 중증도를 특정한 것을 말한다. 

또한 연구진은 쌀 유산발효음료를 과민성장증후군 환자에게 1일 150㎖씩 4주간 섭취토록 해 대조군(토종 유산균을 접종하지 않은 비발효 쌀 음료 섭취군)보다 복부 팽만감 정도가 2.3배 감소하고, 내장 지방 축적과 장내 가스 생성을 줄이는 유익한 미생물(Blautia)이 1.5배 증가해 과민성장증후군이 개선되는 효과 또한 확인했다. 
 
쌀 발효물 섭취군의 대변과 타액에서 내장 지방 축적 감소와 연관된 ‘Blautia’, ‘Prevotella’, ‘Oribacterium’ 등 유익한 장내 미생물이 유의적으로 차이를 보였다. 관련 내용을 담은 논문이 < Journal of Neurogastroenterology and Motility >(IF 3.6)에 2024년 5월 게재됐다.
 쌀 발효물 섭취군의 대변과 타액에서 내장 지방 축적 감소와 연관된 ‘Blautia’, ‘Prevotella’, ‘Oribacterium’ 등 유익한 장내 미생물이 유의적으로 차이를 보였다. 관련 내용을 담은 논문이 < Journal of Neurogastroenterology and Motility >(IF 3.6)에 2024년 5월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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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발효식품이 장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졌지만, 일부 유(乳) 발효식품은 과민성장증후군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면서 "쌀 유산발효물은 장내 유익균을 늘려 과민성장증후군 환자의 복부 불편감을 개선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이번 성과와 관련해 농촌진흥청은 쌀 발효유산물과 관련해 4건의 특허를 출원하고, 다수의 논문을 전문 저널에 게재했다. 또 산업체와 45건의 기술이전(30개 업체, 제품화 35종)을 체결했다.

현재 쌀 유산발효물을 이용한 다양한 식품이 제조·판매되고 있으며, 농산업체 간 상호협력 및 지원을 위한 협의체도 운영되고 있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앞으로 쌀의 새로운 용도 개발을 위해 첨단 식품 기술(푸드테크)을 이용한 바이오소재 개발 연구로 식용·비식용 분야의 산업화 확장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곽도연 국립식량과학원장은 "쌀은 일반식품뿐 아니라 건강기능식품 관련 산업 소재로도 활용 가치가 높은 작물"이라며 "앞으로 쌀이 식사용에서 벗어나 한층 다양하고 기능성을 갖춘 건강 산업 소재로 활용돼 식량작물 소비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농산업 협의체 업체별 제품 개발 현황(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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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농촌진흥청, #쌀발효유산물, #과민성장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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