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전 국회의장이 자신의 회고록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2022년 10월 이태원 참사가 특정 세력이 유도한 결과라고 의심하고 있었다고 주장하자, 대통령실이 회고록 내용이 왜곡됐다며 부인하고 나섰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27일 오후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공지를 통해 "국회의장을 지내신 분이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해 나누었던 이야기를 멋대로 왜곡해서 세상에 알리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은 당시 참사 수습 및 예방을 위한 관계 기관 회의가 열릴 때마다 언론에서 제기된 다양한 의혹을 전부 조사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며 "대통령은 특히, 차선 한 개만 개방해도 인도의 인파 압력이 떨어져서 사고를 막을 수 있었는데도 차선을 열지 않은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사고 당일 민주노총의 광화문 시위 때에도 차선을 열어 인파를 관리했었다"고 되짚었다.
대통령실은 또 "참고로, 대통령은 사고 당시 119 신고 내용까지 다 공개하도록 지시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이태원특별법을 과감하게 수용했다"고도 강조했다.
이에 앞서 김진표 전 국회의장은 판매예정인 회고록에서 2022년 12월 5일 국가조찬기도회를 계기로 윤 대통령을 독대하면서 나눈 대화를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의 참사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밝혀야 한다는 김 전 의장의 말에 윤 대통령은 참사가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이 장관이 책임을 진다면 억울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