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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하는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12월 5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에서 열린 제54회 국가 조찬기도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인사말하는 윤석열 대통령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12월 5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에서 열린 제54회 국가 조찬기도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조작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김진표 전 국회의장 회고록 내용이 공개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시 윤 대통령의 발언을 추가로 공개했다.

박홍근 의원은 28일 새벽 페이스북을 통해 2022년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낼 당시 김진표 전 의장과 통화에서 전해 들은 윤 대통령의 발언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박 의원은 "저와 자주 만나거나 통화하던 김 전 의장은 윤 대통령과 나눴던 대화의 내용을 있는 그대로 공유해주셨다"라며 "이번에 논란이 된 이태원 참사에 관한 대통령의 매우 잘못된 인식을 드러낸 대화도 생생히 전해들어서 지금도 메모장에 그대로 남아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2022년 12월 5일 강남 한 호텔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두 분(윤석열·김진표)이 함께 참석한 후 오전 9시 15분경부터 30~35분 따로 만나서 나눴다는 내용"을 전해 들었다며 메모한 내용을 공개했다. 

추가로 공개된 윤 대통령 발언

박 의원은 윤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동남아 식당이 조금 있는 이태원은 먹거리나 술집도 별로 없고 볼거리도 많지 않은데 그렇게 많은 인파가 몰렸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 "MBC와 KBS, JTBC 등 좌파 언론들이 사고 2~3일 전부터 사람이 몰리도록 유도한 방송을 내보낸 이유도 의혹이다", "우발적 발생이 아닌 특정 세력이나 인사에 의한 범죄성 사건의 가능성을 의심으로 갖고 있다"고 한 발언들을 전해 듣고 메모장에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무고한 159인의 죽음 앞에서 국민은 너무나 큰 충격을 받은 상태였는데 대통령이 이와 같은 비상식적인 말을 내뱉을 거라곤 처음엔 곧이곧대로 믿기가 어려웠다"면서 "하지만 김진표 전 의장이 평소 입이 매우 무겁고 없는 말을 지어낼 분이 결코 아니라는 점은 의정활동을 같이 해본 사람은 다 알기에, 제 메모를 확신해왔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끝까지 해임하지 않은 것을 보면 아마 지금도 극우 유튜버들의 음모론을 사실로 믿고 있지 않을까 싶다"라며 "국정 운영이 합리적인 이성과 판단이 아니라 극우 유튜버의 음모론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은 참으로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끝으로 "이런 비정상적인 사고체계를 가진 대통령에게 우리의 미래를 맡겨야 한다니, 어두운 골목길에서 떼강도를 만난 것보다 더 끔찍하다.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의 자격이 없다"면서 "남의 입이 아니라 윤 대통령이 직접 해명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찬대 "윤 대통령, 정말 그렇게 말했는지 직접 밝혀야"
 
 김진표 전 의장의 책 <대한민국은 무엇을 축적해왔는가>
김진표 전 의장의 책 <대한민국은 무엇을 축적해왔는가> ⓒ 사이드웨이
 
박찬대 민주당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박 직무대행은 "회고록 내용이 사실이라면 매우 충격적"이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무한 책임져야 할 대통령이 극우 유튜버의 음모론에 경도된 것도 모자라 사실로 굳게 믿고 국정운영을 하고 있었던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부인하고 있지만 이태원 참사 이후 윤 대통령이 보인 비정상적 행보를 보면 김 전 의장의 회고록 내용이 사실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라며 "대통령실 해명만 듣고 그냥 넘어가기 어렵다. 윤 대통령이 직접 정말 그렇게 말했는지, 정말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지 국민 앞에 분명히 밝히기 바란다. 아울러 극우 유튜버 시청하는지도 명백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한편 김 전 의장은 이날부터 판매 예정인 회고록 <대한민국은 무엇을 축적해왔는가>에서 지난 2022년 12월 5일 당시 윤 대통령과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회고록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상민 장관 경질 요구에 대해 "내(김진표) 말이 다 맞으나, 자신이 이태원 참사에 관해 지금 강하게 의심이 가는 게 있어 아무래도 결정을 못 하겠다"고 말했다며 "내가 그게 무엇인지 물었더니, 이 사고가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고 적었다.

한편 김 전 의장이 폭로한 내용에 대해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27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공지에서 "국회의장을 지내신 분이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해 나누었던 이야기를 멋대로 왜곡해서 세상에 알리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박홍근#김진표#윤석열#이태원참사#회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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