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의 교육 화두는 글로컬 미래교육에 있다.
글로컬은 글로벌(global)과 로컬(local)의 합성어로 세계문화와 지역문화가 서로 소통하고 교류하는 것을 의미한다. 변화무쌍하고, 복잡다단한 미래는 글로컬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미래 사회는 저출산, 고령화로 인구 구조의 변화와 인구 유출로 인한 지역 인구 감소로 지역 간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그리고 지역의 소멸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한 걱정과 우려가 매우 크다. 또한 지역 발전을 위한 기업 유치를 추진할 때 지역의 교육과 정주 여건이 갖추어지지 않아 우수 인재가 유출되고 있다. 이것은 차별과 불균형의 악순환이 되고 있다.
지역의 공교육 발전을 통해 저출산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지역의 교육발전을 통한 국가의 균형발전을 추구하자며 지역의 교육문화, 거주 기반을 개선하여 우수 지역인재 양성과 지역 정주의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고민과 모색의 과정에서 '교육발전특구' 정책이 추진됐다.
하지만 교육발전특구 정책의 추진 배경과 필요성은 궁여지책으로 볼 수 있다. 이미 1990년대부터 글로컬 교육의 필요성이 제기되었지만 안일하고 느슨한 대응으로 현재는 교육 위기를 넘어 지역소멸의 위기를 맞고 있다.
교육발전특구의 주요 내용은 지방에서도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방정부가 협력해 교육을 혁신하고 지역인재 양성과 지역 정주 생태계를 구축하고, 지자체, 대학, 지역 기업, 지역 공공기관 등이 협력하여 지역발전의 큰 틀에서 지역교육의 혁신과 지역인재를 양성하고 정주를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체제다.
교육발전특구의 정책 방향은 지역에서 교육받은 지역대학에 진학하고 취업과 창업을 하여 지역에서 정주할 수 있도록 여건을 개선하고 지원하여 지역인재의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다.
주요 골자는 공교육 틀 안에서 지역 교육력 제고를 통해 학교 자율성 확대와 지역발전 전략과 연계한 교육역량을 강화하여 공교육 경쟁력을 제고하고, 지자체 지원과 교육정책지역 권한 강화 등 특구 내 교육정책에 대한 지방정부의 지원과 책무성을 강화하며, 지역이 수요를 반영한 교육기반을 조성할 수 있도록 교육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특례를 지원하는 것이다.
결국은 지방시대 구현을 위한 지역교육의 경쟁력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런 교육발전특구의 내용과 정책 방향은 현재 교육적 상황을 제대로 짚어낸 교육정책이다. 교육발전특구 정책이 지역 현장에 안착하고 성공해야 할 이유는 명백하다.
현 정부와 교육부에서 미래교육 성장 전략으로 제시한 교육발전특구는 지자체에서 주도하고 있다. 무엇보다 교육정책의 핵심 주체인 도교육청에서 제시한 교육정책이 현장교육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전남도교육청의 의지와 추진력이 필요하다.
그중에서도 현장에서 가장 큰 영향력이 미치는 것은 인구소멸에 따른 교육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의 문제이다. 학교 교육이 살아야 지역민들이 떠나지 않고 지역을 지키며 지역의 아이들을 미래인재로 육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령인구 감소로 전남의 면 단위 학교는 학교를 유지하기 힘든 실정이다. 더구나 교원의 부족으로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기 어렵고, 그것은 고스란히 학습력 제고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교육발전특구는 그런 교육현안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으로 강력히 추진되고 있다.
또한 교육 여건이 열악하고 재정이 절대적 부족하여 지원이 적다. 이것은 교육 여건의 악순환으로 반복돼 왔다.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작지만 내실있는 전남형 교육과정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에 따른 교육주체 간의 심도 깊은 협의 과정과 대안 마련을 위한 노력과 소통이 필요하다.
학생의 연속적인 성장을 지원하는 지역단위 유·초·중·고 그리고 지역대학의 연계교육이 제도적으로 갖추어져야 한다. 그리고 맞춤형 교육과정이 안착하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차분하게 추진되어야 한다.
교육이 살아야 지역이 살고, 지역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지금 사과나무를 심어야 훗날 과실을 먹을 수 있는 것처럼 교육주체들의 소통과 협력, 교육기관과 지자체들의 협력과 연대가 우선적으로 실행할 때이다. 좌고우면하지 말고 당장 지금 시작해야 한다.
덧붙이는 글 | 글쓴이 김남철씨는 전남교육연구소 운영위원장입니다. 이 기사는 완도신문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