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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30일 오후 경남이주민센터, '화성 아리셀 화재 참사‘ 추모식.
6월 30일 오후 경남이주민센터, '화성 아리셀 화재 참사‘ 추모식. ⓒ 경남이주민센터
 
18명 이주노동자가 목숨을 잃은 경기도 화성시 아리셀 일차전지 공장 화재 참사에 대해 경남에 거주하는 14개국 교민회 "더 이상 이주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지 말라"고 호소했다.

14개국 교민회로 구성된 '경남이주민연대'는 30일 오후 경남이주민센터에서 다문화축제인 '맘프' 관련 회의에 앞서, '화성 아리셀 화재 참사' 관련한 희생자 추모를 하고 성명을 발표했다.

전원주 경남중국교민회 상임고문은 "사망자가 25명인데 한국인 5명이고, 18명이 이주노동자인데 그 중에 17명이 중국인이다"라며 "경남중국교민회는 향후 유족들이 필요로 하는 내용을 확인하여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승 경남이주민센터 대표는 "오늘 우리가 꼭 기억하고 기려야 할 분들이 있다. 지난주 일어난 화성 아리셀 화재 참사로 많은 분들이 귀한 목숨을 잃으셨다"라며 "이 분들 중 대부분은 여러분과 똑같은 이주노동자였다"라고 했다.

이어 "한국 사회가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 곳, 우리 사회 가장 낮은 곳에서 일하시다 억울하게 떠나신 분들을 잊지 말아야 한다"라며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 사회의 경각심을 촉구하며, 고인들의 안식과 평안을 기원한다"라고 덧붙였다.

참가자들은 묵념에 이어 성명서를 발표했다.

경남이주민연대는 "2007년 여수외국인보호소 화재 참사 이후 2024년 한국 사회는 또다시 이주민들이 억울하고 참혹하게 숨지는 참사를 맞았다"라고 했다.

이어 "17년의 세월 동안, 체류 외국인 100만 명이 250만으로 늘었고, 대한민국이 아시아 굴지의 이주민 유입 국가로 자리잡았고, 산업현장에서 외국인이 없으면 안된다는 사실을 누구도 부정하지 못하는 시대가 되었음에도, 이주민에게 죽음의 땅이 될 수 있는 대한민국 현실은 전혀 바뀌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왜 다문화사회 한국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들이 목숨을 걸고 일을 해야 하는지, 아무런 보호도 없이 죽음의 노동에 내몰려야 하는지, 자신이 왜 목숨을 잃어야 하는지 알지 못하고 죽음을 맞아야 하는지 한국 사회는 대답해 달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화성 리튬 배터리 공장 화재 참사로 숨진 스물세 명은 정부, 자치단체, 소방당국, 사용자 등 어느 하나라도 매뉴얼을 지키고 자신이 할 일을 다했다면 대형 참사로 이어지는 연쇄고리를 끊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통탄스럽기 그지없다"라며 "대한민국은 이주민에게 언제까지 원시적이고 비상식적인 처우를 하는 나라가 되어야 하는지 묻고 싶다"라고 했다.

14개국 교민회는 "돌아가신 분들을 되살릴 방법은 없지만, 우리는 이제라도 비슷한 참사가 두 번 세 번 일어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제2의 여수화재 참사, 제 2의 화성 참사가 반복되는 것을 막는 데, 대한민국 사회의 모든 역량이 집중되어야 한다"라며 "돌아가신 분들은 우리 이주민의 형제요, 자매였다. 우리가 화성에 있었다면 우리가 피해를 당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그저 운이 좋았을 뿐, 우리도 발밑의 화약고를 디디면서 일하고 있다. 우리 이주노동자가 일하는 사업장도 참사 피해자들이 목숨을 걸고 일했던 현장과 다를 바 없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이주노동자들은 "더 이상 이주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지 말라", "우리도 화성 참사 사망자들이다",, "이주노동자는 쓰다가 버리는 '인력'이 아니다. 똑같은 사람이다", "위험의 이주화, 죽음의 이주화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6월 30일 오후 경남이주민센터, '화성 아리셀 화재 참사‘ 추모식.
6월 30일 오후 경남이주민센터, '화성 아리셀 화재 참사‘ 추모식. ⓒ 경남이주민센터
  
 6월 30일 오후 경남이주민센터, '화성 아리셀 화재 참사‘ 추모식.
6월 30일 오후 경남이주민센터, '화성 아리셀 화재 참사‘ 추모식. ⓒ 경남이주민센터

#화성아리셀화재참사#경남이주민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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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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