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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8일, 민주노총 서울본부는 24년 여름 서울지역 투쟁사업장 승리를 위한 순회투쟁단 '너에게 가는 길'을 진행했다. 올 봄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된 이번 순회투쟁은 서울지역 장기투쟁사업장 및 현안 사업장들에 힘을 싣고 연대하기 위한 자리였다.

연인원 500여 명이 참가한 이번 순회투쟁에서 참가자들은 '너에게 가는 길'을 통해 오세훈 서울시와 나아가 윤석열 정부에 대한 투쟁의 의지를 다졌다.
 
 금속노조 자동차판매연대지회 김선영 지회장
금속노조 자동차판매연대지회 김선영 지회장 ⓒ 민주노총 서울본부
 
 자동차판매연대지회 집회
자동차판매연대지회 집회 ⓒ 민주노총 서울본부
 
첫 번째 일정은 금속노조 자동차판매연대지회 집회였다. 자동차판매연대는 현대기아차의 특수고용 판매노동자로 구성된 지회로 조합원들 모두에게 4대 보험, 퇴직금 지급 등 노동자의 기본적 권리가 보장되지 않고 있다.

2015년 이후 지금까지 투쟁을 계속하고 있지만 원청인 현대차는 일체 교섭에 응하지 않으며 지속적으로 노동조합을 탄압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김진억 민주노총 서울본부장은 여는 발언에서 "'너에게 가는 길'은 장기투쟁 사업장으로 가는 길"이라며 "단결하는 노동자 결코 패배하지 않는다, 연대하는 노동자 반드시 승리한다는 진리를 확인하러 가는 길"이라고 말하고는 "어제 있었던 '오세훈 시정 중간평가 토론회'에서 오세훈 시장의 노동권, 공공성, 인권, 민주주의, 민생파괴와 후퇴에 맞서 힘을 모아야한다고 결의를 모았다"면서 "오늘 마지막까지 어제의 다졌던 결의대로 함께 투쟁하자"고 요청했다.

김선영 자동차판매연대지회장은 "현대차 영업사원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있고 하는 일은 똑같지만 비정규직 사원은 4대 보험조차 적용되지 않는 등 차별받고 착취 받아왔다"라면서 "결국 이 비정규직들이 더 이상 이대로는 살 수 없다 스스로 노동조건을 개선하자 결심하고 2015년 노조를 결성했다"라고 밝혔다. 덧붙여 "노조 결성 후 돌아온 것은 조합원 해고지만 자동차판매연대지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강북구도시관리공단지회 집회, 강북구청 앞
강북구도시관리공단지회 집회, 강북구청 앞 ⓒ 민주노총 서울본부
 
 소원띠 묶는 참가자들
소원띠 묶는 참가자들 ⓒ 민주노총 서울본부
 
순회투쟁단은 이어서 민주일반노조 강북구도시관리공단지회 문제에 주목했다. 강북구도시관리공단은 저임금과 인력 부족, 이사장의 갑질 문제가 있어 노동조합에서 여러 가지 노력을 벌여왔다. 

이현미 공공운수노조 서울본부장은 "공단 이사장이 각종 갑질과 괴롭힘, 인사권 남용으로 공단을 망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사장과의 소통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진짜 사장 이순희 강북구청장이 직접 대화에 나서야한다"고 촉구했다. 김은주 진보당 강북구위원장은 "강북구도시관리공단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면서 "책임은 이사장에게 있지만 그 책임을 구청장에게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강북구청 앞에서 진행된 이번 집회에서는 마지막에 참가자들이 강북구청에 바라는 말을 적은 소원띠를 묶는 상징의식을 진행했다. 뜨거운 뙤약볕 아래서 진행된 집회였지만 참가자들은 한목소리를 구호를 외치고 문화공연에 호응을 보이며 집회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시의회 앞
시의회 앞 ⓒ 민주노총 서울본부
 
 인간띠잇기
인간띠잇기 ⓒ 민주노총 서울본부

세 번째 목적지는 서울시의회 앞이었다. 이날 서울시의회 324회 정례회 마지막 날을 맞아 본회의장 앞에서 기자회견과 "반노동 반인권 서울시의회 규탄 노동자·시민 인간띠잇기"를 진행했다.

김종민 함께서울 공동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상반기 서울시의회와 의장은 시의회 최악의 의회로 기록될 것"이라며 "새로운 의장인 최호정 의장은 다른 모습을 보여달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참가자들은 준비한 만장과 손피켓을 들고 서울시의회 본관 경찰들의 바리케이트 앞에서 정례회에 참석하는 서울시의원들을 향해 한목소리로 구호를 외쳤다.
 
 세종호텔 앞
세종호텔 앞 ⓒ 민주노총 서울본부
 
 정리해고 수박깨기
정리해고 수박깨기 ⓒ 민주노총 서울본부
 
순회투쟁단 참가자들은 다음으로 세종호텔 앞으로 이동했다. 세종호텔은 코로나 시기 경영 악화를 이유로 조합원 12명을 해고한 사업장이다.

윤범기 민주노총 서울본부 중부지역지부장은 여는 발언에서 "주명건 이사장은 코로나를 핑계로 애꿎은 직원들을 짜르더니 코로나가 끝나고 이렇게 장사가 잘 되는데도 복직을 거부하고 있다"고 규탄하면서 "세종호텔 동지들이 해고 1000일이 넘기 전에 복직할 수 있도록 중부지부도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고진수 세종호텔지부 지부장은 "지금 세종호텔은 코로나 이전보다 영업이 잘 되고 있지만 해고자를 복직시키지 않는 이유는 민주노조를 뿌리 뽑으려고 하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하며 "우리 노조는 그냥 물러설 수 없고 반드시 호텔 현장으로 돌아가려 한다"고 결의를 다졌다.

한편 세종호텔 집회에는 서비스연맹 서울본부에서 준비한 아이스크림과 민주노총 서울본부 중부지역지부에서 준비한 팥빙수가 있어 참가자들은 더위를 달랠 수 있었다. 또한 상징의식으로 정리해고 수박깨기를 진행한 후 수박을 다같이 나눠먹었다.
 
 락앤락 사모펀드 정리해고 귀신 축출 기원제
락앤락 사모펀드 정리해고 귀신 축출 기원제 ⓒ 민주노총 서울본부
 
 락앤락 사모펀드 정기해고 귀신축출 기원제
락앤락 사모펀드 정기해고 귀신축출 기원제 ⓒ 민주노총 서울본부
 
이어서 순회투쟁단은 락앤락 본사 앞으로 자리를 옮겼다. 순회투쟁단 일정에는 집회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곳에서는 '락앤락 사모펀드, 정리해고 귀신 축출 기원제'가 열렸다.

락앤락은 회사가 경영실패를 노동자에게 전가하여 대규모 정리해고를 시행한 사업장으로, 경기지방노동위원회는 지난 5월 29일 락앤락이 정리해고 요건인 긴박한 경영상 필요성도 존재하지 않고, 대상자 선정도 합리적이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진행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락앤락 조합원에 대한 정리해고는 부당해고라는 사실을 인정해준 바 있지만 락앤락 사측은 묵묵부답인 상황이다.

기원제는 풍물패의 굿판과 신칼춤, 고천문 낭독으로 진행됐다. 고깔모를 쓰고 만장을 든 참가자들은 풍물패의 길놀이에 함께 하며 기원제를 즐겼다. 김혜정 민주노총 서울본부 수석부본부장은 고천문에서 "락앤락과 어피너티는 노동자의 삶을 파괴하고 벼랑 끝으로 내모는 만행을 당장 중단하라"고 요구하며 "민주노총 서울본부는 락앤락지회 조합원들과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선포했다.
 
 서울시청으로 행진
서울시청으로 행진 ⓒ 민주노총 서울본부
 
'너에게 가는길' 참가자들은 이어서 마지막 문화제 장소로 이동했다. 발언자의 발언을 들으며 함께 구호를 외치고 주변의 시민들에게 유인물을 나눠주면서 시청 앞까지 행진했다.
 
 서울시청 앞 문화제
서울시청 앞 문화제 ⓒ 민주노총 서울본부
 
 서울시청 앞 문화제
서울시청 앞 문화제 ⓒ 민주노총 서울본부
 
서울지역 순회투쟁단의 마지막 일정은 '서울을 뒤집자 – 오세훈 서울시 규탄 노동자·시민 투쟁문화제'였다. 서울시청 동편에서 진행된 문화제는 참가자들로 도로를 가득 메웠다. 민지 보건의료노조 서울본부 서울순회투쟁 실천단장(국립중앙의료원 지부장)은 오늘 소감을 이야기하며 "마음을 모아 함께 이렇게 하루 동안 연대해서 보낸 시간이 뜻 깊었다"며 "오늘의 뜨거운 열기와 목소리와 함성과 얼굴을 잊지 않고 선배님들이 바꾼 세상을 함께 바꿔나가기 위해 저희도 함께 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배상조 서울교통공사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얼마전 연신내에서 발생한 중대재해 사고를 언급하며 "서울시가 이번 중대재해 발생의 주범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히고는 "공사와 서울시의 진심 어린 사과와 재발방지, 책임자 처벌을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이어서 임지연 공공운수노조 희망연대본부 서울신용보증재단 고객센터지부장은 투자출연기관 콜센터 노동자들을 정규직 전환하겠다고 했으나 실행하지 않고 있는 오세훈 시장을 규탄했고, 박완규 민주일반노조 서울본부 제화지회장은 도심제조업 노동자들의 보장되지 않는 노동권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노동자성을 인정받을 때까지 투쟁할 것임을 다짐했다.

서울에서 고등학교에 재학 중임을 밝힌 안병석 학생 당사자는 누구나 동등하게 주어지는 인권을 학생들에게서 빼앗아간 국민의힘 서울시의회와 오세훈 서울시를 강하게 비판했고, 서기현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는 권리중심 중증장애인 공공일자리 폐지와 장애인탈시설 조례 폐지를 규탄했다.

마지막으로 진행된 상징의식은 서울시정의 문제를 깨뜨리는 얼음 깨기로 진행됐다. '노동탄압', '불평등', '불통행정'이라는 글씨가 적힌 커다란 얼음을 참가자들을 대표하여 세 명의 참가자가 나와 시원하게 깨부셨다.
 
 상징의식
상징의식 ⓒ 민주노총 서울본부
 
 상징의식
상징의식 ⓒ 민주노총 서울본부
 
 상징의식
상징의식 ⓒ 민주노총 서울본부
 
한편, 이날 오후 2시에는 '서울시 사회서비스원 사수, 돌봄노동자 고용보장을 위한 릴레이 단식농성장 해단식'이 서울시의회 앞 농성장에서 있었다. 오대희 공공운수노조 서울시사회서비스원지부장은 "서사원을 폐지한 서울시의회에서 끝까지 책임질 수 있도록 동지들과 함께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민주노총서울본부#순회투쟁단#너에게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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