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가 '마산국화축제'에 친독재 전력이 있는 이은상이 쓴 시조 제목인 '가고파'를 끼워 넣기로 해 논란인 가운데, 3‧15의거기념사업회 등 단체들이 반대 의견을 창원시장과 창원시의회 의장한테 제출했다.
주임환 3‧15의거기념사업회장, 김창호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장, 황교욱‧이순일 열린사회희망연대 공동대표, 김경영 6월항쟁정신계승경남사업회 대표는 9일 창원시와 시의회에 의견서를 전달했다.
이들은 홍남표 시장이 서울 일정으로 자리를 비워 비서실 관계자에게 전달했고 손태화 시의회 의장을 만나 전했다. 의견서에는 민주화정신계승시민단체연대회의도 함께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의견서를 통해 "마산국화축제의 명칭 변경을 결사 반대한다"라고 했다.
이은상(1903~1982)에 대해, 이들은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에게 영혼을 팔아먹은 지독한 독재부역자이다"라며 "특히 3.15의거와 4.11민주항쟁을 '무모한 흥분', '지성을 잃어버린 데모', '불합리‧불합법이 빚어낸 불상사'로 모독한 자이다"라고 했다.
이어 "유신 지지성명을 발표하고 장충체육관에서 통일주체국민회의에 의해 대통령으로 당선된 전두환을 축하하는 글을 헌사한 자이다"라며 "노산이나 이은상이나 가고파나 모두 경상도말로 '가가 가다'라고 할 수 있다. 마산은 3.15와 4.11민주항쟁, 부마민주항쟁을 모욕한 이은상(가고파)과 함께 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들은 "'마산국화축제'에 왜 독재부역자 이은상(가고파)이 끼어드는가? 우리는 '마산국화축제' 명칭을 바꾸려는 어떠한 행동도 용납할 수 없다"라고 했다.
창원시 축제위원회는 7월 26일 마산국화축제를 마산가고파국화축제로 변경하기로 했다. 이는 창원시의회에서 관련 조례를 개정해서 확정된다.
창원시의회는 오는 15일부터 임시회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