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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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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범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에 나선 정황이 담긴 녹음파일이 공개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사건의 몸통이 대통령 부부라는 자백이자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이라며 채상병 특검법 관철을 천명하고 나섰다. 

박찬대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10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해병대원 사건의 결정적 실마리가 드러났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의 공범이 '(임 전 사단장에게) 절대 사표 내지 마라', '내가 VIP한테 이야기하겠다'라고 말하며 임 전 사단장 구명에 관여한 정황이 담긴 통화 녹취록이 언론보도로 공개됐다"라며 "이 사건의 몸통이 대통령 부부라는 자백이자 스모킹건이며, 임 전 사단장 한 명을 구하기 위해 진상규명을 방해한 이유가 명확해졌다"라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 부부의 방탄용 거부권 남발과 경찰의 꼬리자르기식 면죄부 수사로 채 상병 특검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라며 "법 앞의 평등에 윤 대통령 부부만 예외일 순 없다. 죄를 지었으면 똑같이 수사받고 책임져야 한다. 민주당은 좌고우면하지 않고 특검법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라고 강조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도 "어제(9일) 녹음파일 보도에서 누군지 모를 아리송한 VIP가 등장하고 임 전 사단장 구명 관련 얘기를 하는 등 민간 영역에서 도무지 있을 수 없는 충격적인 것들이 도배되고 있다"라며 "어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한 윤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에서 또다시 무슨 폭탄이 터질지 모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 탄핵 청원 서명이 100만 명을 넘어 200만 명으로 달려가고 있다. 윤석열은 이런 탄핵 청원을 읽씹(읽고 답하지 않음)할 태세이고 국민들은 이 정권을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통령의 거부권을 국민들은 거부한다"라고 덧붙였다.

"임성근 구명 정황 심각... 특검법 재투표 논의는 아직"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공개된 녹취를 상당히 심각하게 보고 있다"라며 "이것은 윤석열 정권의 모든 핵심 인사들이 왜 그렇게 많은 전화와 문자를 주고받았는지 퍼즐을 풀 수 있는 핵심 요소다. 대통령실과 대통령이 명확한 입장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채 상병 특검법 재의결 시점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윤 대통령이 전광석화로 동일한 특검법에 두 번이나 거부권을 쓰셨기 때문에 신중하게 검토하겠다. 아직까지 언제 재투표하겠다는 논의는 없었다"라고 답했다.

공개된 녹음파일에서 임 전 사단 '구명 로비'를 했다는 의심을 받는 인물은 이아무개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다. 지난 2010년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2차 작전 시기에 김 여사의 계좌를 관리했다며 1심 법원이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한 인물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이러한 구명 로비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수사에 착수했다.

한편 민주당은 지난 9일 윤 대통령의 채 상병 특검법 거부권 행사에 따라 이날 국회 본관 계단 앞에서 시민단체와 합동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오는 13일에는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범국민대회를, 19일 채 상병 순직 1주기에는 촛불문화제를 연다.

민주당은 특검법 통과를 위한 여론을 최대한 끌어모아 재의결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시기를 저울질하겠다는 방침이다. 녹음파일에서 드러난 구명 로비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 요구가 커지고 있어 범야권이 추진하는 특검법 재의결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기사]
- [음성파일] 도이치 공범 "VIP한테 임성근 얘기할 것, 절대 사표내지 마라" https://omn.kr/29d4p

#민주당#채상병특검법#도이치모터스#임성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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