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강동구평화의소녀상시민위원회(아래 시민위원회, 공동대표 최형숙 강동노동인권센터 센터장)는 강동구(구청장 이수희/국민의힘당 소속) 소위 ′열린뜰′에 건립한 평화의소녀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수희 구청장 행정 집행 태도를 반민주·반인권·반주민 불통 행정이라 규정하고 이를 규탄했다.
이 자리에서 최형숙 시민위원회 공동대표는 ″저는 이 자리에 서면서 참으로 비통한 심정이다. 우리가 이 뙤약볕에 나와 기자회견하는 이유는 일제강점기 가장 깊고 큰 인권 침해를 입은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분들을 추모하고 기억하려는 강동구 평화의소녀상 건립 5주년 기념행사(추진위원장 김은식) ′기억문화제′를 진행하려는 시민위원회가 강동구청(구청장 이수희)에 요구하는 사항을 강동구청 측이 철저히 무시하고 거절했다는 데 있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최형숙 대표는 ″이런 행태는 비단 강동구 평화의소녀상뿐만 아니라 전국 및 세계 도처에서 평화의소녀상이 위험에 처해 있는 상황과 일맥상통한다″고 했다
이어 최 대표는 ″이미 철거한 곳도 있고(독일 카셀대 소녀상) 철거 결정한 곳도 있으며 철거를 진행하는 곳(독일 독일 베를린시와 미테구청)도 있다. 우리나라로 보면 철거했다 재설치한 곳(부산 총영사관앞), 철거하라고 행동하는 곳(수원·양평·용인·은평)도 있다″고 주장했다.
최 대표는 맺는말을 통해 ″강동구 평화의소녀상도 위험하다. 그래서 우리는 8월 10일 5주년 기념행사를 기점으로 총력 투쟁할 것″이라면서 ″한 번의 행사로 끝내지 않고 국내외 양심·지성과 함께 매월 첫째 주 수요일에 소녀상 수호대회를 가질 것″이라고 역설하면서 ″그러니 시민 여러분께서 동참해주시고 도와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다음 발언에 나선 강동구 평화의소녀상 건립5주년 기억문화제 김은식 추진위원장은 ″강동구 평화의소녀상도 은밀하면서도 지속적으로 철거 압박을 받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8월 10일 5주년 기념행사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 당사자들이 모두 사라진다 하더라도 그 정신을 계속 이어가리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러하기에 일회성 행사로 끝내지 않고 매월 첫째 주 수요일에 소녀상 수호대회를 갖겠다. 우리의 행동이 반짝하고 끝나는 이벤트가 아님을 증명해보고 싶다. 그동안 코로나 사태로 제대로 된 기념행사를 하지 못했다. 그동안 사회적 거리두기, 집합금지명령 등으로 인해 스텝 중심 행사에 머물렀다″고 아쉬워 했다.
김은식 추진위원장은 ″이번에야말로 비로소 범 시민 행사로 기획을 했는데 강동구청의 장소 제공 불허 결정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다. 과연 누구를 위한 결정인지 숙고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다음은 기자회견 전문이다.
강동구는 시민의 평화·인권을 향한 정신을 막을 수 없습니다.
강동구 평화의소녀상, 강동구민 십시일반 기부로 건립한 강동구 평화·인권 상징
반민주·반인권·반주민 불통 행정 이수희 구청장 태도 규탄한다.
강동구 평화의소녀상은 강동구 시민들이 십시일반 기부해 건립한 강동구 평화·인권 상징입니다. 더불어 강동구청은 시민 뜻을 이어받아 평화의소녀상을 기부체납 받아 관리하고 있습니다. 강동구청은 공공물시설심의위원회 의결에 따른 공적인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시민위원회(평화의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는 강동구에 평화의소녀상을 건립하고자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주 일요일 자원봉사 학생들과 함께 1년 6개월여 쉬지 않고 모금 및 서명 운동을 진행함으로써 드디어 지난 2019년 08월 14일 건립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시민위원회는 평화의소녀상을 건립한 시민의 뜻을 이어받아 시민의 기부금을 통해 매년 건립기념행사를 진행했습니다. 특히, 올해 건립 5주년 기념행사는 시민과 강동구청이 함께 힘을 모아 의미 있는 행사로 진행하고자 강동구청에 제안했습니다. 그러나 강동구청은 ″건립 5주년 기념행사 대한 예산지원은 전혀 마련할 수 없고 강동구청은 참여하지 않을 것이며 민간 행사라는 이유만으로 구청 앞마당 ′열린뜰′ 사용은 물론 ′대형 스크린′ 사용 등 단 한 가지도 협조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일관했습니다.
강동구 평화의소녀상은 시민이 만든 공공시설물이며 강동구청이 관리 책임을 맡고 있습니다. 강동구가 평화의소녀상을 관리하는 이유는 2018년 12월 제정 공포한 ′강동구 공공조형물 설치 및 관리 등에 관한 조례′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강동구청은 당연히 <평화의소녀상 건립 5주년 시민 기억문화제>를 개최하는데 필요한 구청 앞마당 ′열린뜰′과 ′대형 스크린′ 사용 등을 승인해야 하며 협조를 아끼지 않아야 합니다.
그러나 강동구청은 이를 불허했습니다. 구청 앞마당 ′열린뜰′과 ′대형 스크린′은 이수희 구청장 개인 재산도 아닐뿐더러 시민의 세금으로 유지하는 강동구 공공재산이므로 시민이 사용하겠다고 신고하면 그만인 것에 관해 사용 승인 불허 조치로 응답함으로써 거칠게 표현하면 ′난폭한′ 행정 행위를 보여준 것입니다. 다시 말해 주객이 전도된 행정 행위로 강동구민에게 응답한 것입니다.
즉, 강동구청 앞 ′열린뜰′과 ′대형 스크린′ 이용 행위는 ′신고′ 사항일 뿐 ′승인′ 사항일 수 없습니다. 강동구는 법적 근거도 없이 시민이 누려야 할 ′공공재′ 사용을 방해하는 반민주·반인권·반주민 불통 행정 사례를 보여줬다 할 것입니다.
평화의소녀상은 다시는 이 땅에 전쟁범죄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상기하고 일본의 전쟁범죄를 반드시 사과받겠다는 시민의 의지를 표현한 소중한 상징물입니다. 최근 평화의소녀상을 모욕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간악한 무리의 행패로 전국의 평화의소녀상을 둘러싼 철거 여부로 시끄럽지만, 단 한 곳에서도 물러서지 않고 진실과 싸우며 정의와 평화 그리고 인권을 바로 세우고 있습니다.
강동구평화의소녀상, 시민의 힘으로 지키겠습니다. 시민을 무시하고 외면하는 불통 행정은 반드시 그 책임을 지게 될 것입니다. 시민 세금으로 운영하는 구청 ′열린뜰′과 ′공공재′에 관한 국민의힘당 소속 이수희 구청장 태도와 공무원 행정편의만으로 시민 참여를 불허하는 구태의연한 낡은 행정을 규탄합니다.
이수희 구청장과 공무원은 귀찮고 불편하고 하기 싫으면 무조건 불허하거나 소통하기 싫으니 시민 입장을 단 한 마디 듣지 않고 무조건 ′NO′를 외치는 한심한 작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말로만 주민과 시민 소통 운운하면서 자신들이 길들이기 쉬운 집단만 데리고 가식적인 소통을 언급하는 강동구청과 이수희 구청장을 규탄합니다.
강동구청은 지금 당장 평화의소녀상 건립 5주년 기억문화제를 개최하려는 강동구평화의소녀상시민위원회에서 요구하는 ′열린뜰′을 열고 시설물을 사용하도록 조치함으로써 시민들과 소통하기 바랍니다.
더불어 시민위원회는 오늘을 계기로 평화와 인권을 지키려는 더 많은 강동구 시민과 함께 매월 평화의소녀상 정신을 지키고 전파하는 활동을 전개할 것을 밝힙니다.
강동구청과 이수희 구청장은 시민의 평화·인권을 향한 정신을 막을 수 없습니다. 막으려 할수록 더 커지고 더 거대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습니다!″
2024년 7월 10일
강동구평화의소녀상시민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