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농협 노동자들이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를 색출하는 오리온농협을 규탄하고 고용노동부에 직장 내 괴롭힘 집단 진정을 제기했다.
전국화학섬유식품노동조합(위원장 신환섭) 부산경남지부는 12일 오후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리온농협의 직장 내 괴롭힘 실태를 공유하며 피해자를 보호할 것을 촉구했다.
지부는 "지난 10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일부 직원이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을 만큼 회사에 직장 내 괴롭힘이 심각한 상황임을 알렸는데, 회사는 가해자를 찾아 사건을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제보자가 누구인지 색출하려고 난리를 치고 있다"고 고발했다.
지부는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 제대로 대응하지 않는 오리온농협의 모습이 모회사인 오리온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지부는 "2020년 오리온에서 20대 청년 노동자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사망했는데, 당시 오리온은 언론의 주목을 받은 후에야 직장 내 괴롭힘을 인정하고 현장 문화를 개선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사과를 담은 언론 브리핑을 했다"며 "4년이 지난 지금 현장 문화가 개선되기는커녕 자회사인 오리온농협에까지 직장 내 괴롭힘이 만연해 있다"고 전했다.
지부는 "2020년 오리온의 직장 내 괴롭힘 사건 피해자 고인의 유서에 적힌 한OO 팀장은 4년이 지난 지금 오리온농협에 공장장으로 영전했고, 오늘 용기 내어 증언한 피해자의 가해자인 오리온농협의 신OO 팀장은 피해자 조사도 없이 회사가 셀프징계를 했다가 얼마 전 오리온 익산공장으로 갔다"며 "오리온과 오리온농협은 범죄 공동체인가"라고 규탄했다.
지부는 "오늘 고용노동부 양산지청에 직장 내 괴롭힘 집단 진정을 접수한다"고 밝히며 "피해자를 보호하기는커녕 피해자를 색출하는 오리온농협에서는 직장 내 괴롭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없다. 고용노동부 양산지청은 오리온농협에 만연한 직장 내 괴롭힘을 뿌리 뽑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해 수사하고 피해자를 보호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