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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풍력발전기 제주도 한림읍 월령리에 있다. 2 mw 로 1기당 700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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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2시, 월령 선인장 자생지를 뒤로 하고 금능·협재 해수욕장으로 향한다. 해안 바위를 뒤덮고 있는 자생 선인장, 희미하게 눈에 들어오는 풍력발전기...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아름다운 풍광이다.
월령코지를 지나니 풍력발전기의 거대한 바람개비 돌아가는 소리가 귓전을 때린다. 타워 높이만 해도 67m나 된다. 아파트 40층에 해당한다. 2MW 1기 전기 생산으로 700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다. 제주도의 상징, 풍차의 추억을 떠올리며 발걸음을 옮긴다.
주변에는 해녀콩 등 바위 위로 덤불이 엉켜 있다. 새, 강아지풀, 해초도 서식한다. 흰나비 한 마리가 그 사이를 맴돈다. 카메라를 들이대면 도망가고, 다가가면 풀 속에 숨는다. 다시 쫓아간다. 한참을 숨바꼭질 하듯 따라다닌다.
바다 건너로는 비양도가 모습을 드러낸다. 해변을 따라 어민들 삶의 터전인 어장이 이어진다. 자연이 만들어놓은 웅덩이, 원담도 보인다. 원담은 돌로 담을 쌓은 돌그물로 제주도의 전통 어업이다.
해변 길을 지나 금능리의 한 식당을 찾았다. 오후 3시가 넘었다. 미안한 생각에 식사가 가능하냐고 물었더니, 오케이다. 짜장면 한 그릇에 7천 원, 면도 쫄깃쫄깃하고 식감도 그만이다. 젊은 사장님에게 엄지 척을 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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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령리 해변 현무암과 쪽빛 바다가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올레 14코스 에 있어 비양도를 보며 걸을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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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능해수욕장 검은 돌담에 호박이 넝쿨을 올리고있다. 멀리 보이는 섬이 비양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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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길로 들어서니 구불구불 골목길에 돌담과 낮은 집들이 자리 잡고 있다. 시화 문패가 골목길 담벼락을 따라 이어진다. 시화 문패는 할머니, 할아버지 등 주민들의 작품이다. 천천히 걸으며 시와 그림을 감상한다.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이 느껴진다.
골목길을 지나 금능포구를 돌아가면 금능 해수욕장이다. 왼쪽으로 비양도가 오른쪽으로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해상 풍력발전기가 시선을 끈다. 돌담을 타고 오르는 호박 넝쿨이 눈에 들어온다. 고향 골목길에 온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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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능해수욕장 제주도 서해안 한립읍 금능리에 있는 해수욕장, 비양도가 바로 앞에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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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장구치며 노는 아이들, 바닷속에서 무엇인가 찾고 있는 가족들... 다들 제주도의 여름 바다를 즐기고 있다. 파란색, 노란색 비치 파라솔이 손님 맞이 준비를 끝냈다. 비양도 우측 해상 풍력발전기가 보일 듯 말 듯 눈에 들어온다.
레저 시설이 다양해졌다. 바나나보트, 빅마블, 밴드웨건, 플라이 피시 등이다. 바나나 보트는 길쭉하게 생긴 보트를 말한다. 빅마블은 무동력 보트를 모터보트에 연결하여 수면 위를 달리는 해양 레포츠다. 앉거나 누워서 다양한 자세로 타고 점프하는 밴드 웨건도 있다.
바닷물을 가르며 즐기는 피서객들의 함성소리를 들으며 다시 마을길에 들어섰다. 구멍이 송송 뚫린 돌담길을 구불구불 돌아간다. 틈새로 남겨놓은 구멍은 바람의 통로일까. 간간이 보이는 매매 현수막, 이곳 역시 농어촌 빈집 현상은 피할 수 없는가 보다.
지형이 항아리 모양을 하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옹포리다. 옹포 포구를 지난다. 방사탑이 보인다. 방사탑은 기가 허한 지형이나 불길한 장소에 마을의 액운을 막으려고 세운 돌탑이다. 2019년 주민들이 복원했다고 한다. 우리 민속문화의 흔적이다.
옹포리 해변에서 한림해안로를 거쳐 한림항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5시 20분, 8시간이나 소요되었다. 총길이 24.62km에 3만 2500보를 걸었다. 멀리 운무 가득한 한라산이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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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협재 해수욕장 제주도 한림읍 협재리에 있는 해수욕장으로 비양도와 함께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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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림항 빨간 등대와 방파제, 바다쪽으로 비양도가 한 눈에 들어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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