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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호 녹음파일에 언급된 조 아무개 경무관, 수사 외압으로 감찰까지 받았지만 징계를 피해 논란이다.
 이종호 녹음파일에 언급된 조 아무개 경관, 수사 외압으로 감찰까지 받았지만 징계를 피해 논란이다.
ⓒ 임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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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근 전 해병대 사단장 구명로비 의혹이 담긴 녹음파일에 경찰 간부가 등장하면서 이번에는 경찰 인사청탁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16일 <MBC뉴스데스크>는 임 전 사단장 구명로비 의혹 관련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공범 이종호씨의 녹음 파일을 공개했습니다. 

녹음파일을 보면 이씨는 지난해 8월 9일 "OOO 서울 치안감. 별 두 개 다는 거 아마 전화 오는데 별 두 개 달아줄 것 같아. 그래도 또 우리가 또 그 정도는 주변에 데리고 있어야 되지 않냐?"라며 경찰 인사에 관여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말을 합니다. 

통화 녹음에 나온 경찰 간부는 서울경찰청 조 아무개 경무관입니다. 그는 지난해 필로폰 밀수 과정에 인천 세관 직원들이 연루된 사건에 대한 수사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았습니다. 

<MBC뉴스데스크>에 따르면 조 아무개 경무관은 당시 사건을 수사 중이었던 영등포경찰서 수사팀에 전화해 "관세청이나 경찰청이나 다 정부 입장이기 때문에 정부의 일원이고 그래서 타 기관을 최대한 예우하면서 부담 없도록… 왜냐하면 스스로 침 뱉는 거기 때문에…"라며 "수사 브리핑에서 세관 내용까지 밝히는 건 국감에서 야당 좋은 일만 시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수사팀장은 "갑자기 전화해서 이런 말씀을 하시니까 제가 상당히 당황했고, 그리고 약간 압력을 느꼈다"면서 "(수사팀에) 지휘 선상에 있지 않은 사람이 전화하면 상당한 강도로 처벌을 받는다"라고 밝혔습니다. 

수사 외압 사실이 언론에 알려지자 윤희근 경찰청장은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격노했고, 조 아무개 경무관에 대한 감찰 조사를 지시했습니다. 경찰청은 외압 사실을 확인한 후 인사혁신처 중앙징계위원회에 조 아무개 경관에 대한 감봉 등의 징계를 내려달라고 요청합니다. 

하지만 인사혁신처는 징계 처분을 내리지 않는 '불문'이라는 결과를 통보합니다. "부적절한 통화를 한 건 맞지만 책임을 물을 정도는 아니다"라는 어처구니없는 이유였습니다. 결국, 윤 청장은 조 아무개 경무관에게 직권 경고 조치만 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조 아무개 경무관이 징계를 받았다면 치안감 승진 심사에서 탈락될 가능성이 매우 높았습니다. 이종호씨 녹음파일에 나온 대화만 본다면 누군가 조 아무개 경무관을 비호하거나 승진과 징계에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옵니다. 

MBC 취재진이 이종호씨와 조 아무개 경무관에게 의혹에 대해 물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고 합니다. 인사혁신처는 "심의 사안에 답하기 어렵다"며 "모든 과정은 독립적으로 운영된다"라는 말만 했다고 합니다. 

한 누리꾼은 "채 상병이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 대한민국에 선물을 주고 갔다"면서 채 상병 사건으로 우리나라의 병폐가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최순실 사건보다 더 한 국정농단"이라며 분노했습니다. 관련 뉴스에는 "비리가 양파처럼 까도 까도 나온다", "나라꼴이 개판이 되어가고 정의도 없고 국가기강은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덧붙이는 글 |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게재됐습니다


#채상병특검법#임성근#해병대#경찰#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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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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